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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오너家 주담대 점검]오리온 3세 담서원, '지분 100% 담보설정' 대출 상환 고심담보대출 280억 한도 차, 담철곤 회장·이 부회장 주식 증여 관측도

변세영 기자공개 2023-03-03 08:03:07

[편집자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상속과 증여를 통해 선대의 지분을 후대에 물려주곤 한다. 유통사도 다르지 않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세금이 발생하는 만큼 오너일가는 재원 마련을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적극 활용했다. 문제는 최근 글로벌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이자가 늘고 지분가치 하락으로 반대매매 가능성이 커지는 등 위기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주요 유통사 오너일가의 주담대 활용법과 상환 방식 및 현황 등 현주소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상무가 증여세 연부연납을 위해 법원에 지분을 공탁하고 담보대출을 늘리면서 질권 설정 한도가 100%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주담대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이자비용 부담도 커졌다. 아직 담 상무가 배당금 등 공식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어 대출상환을 위한 재원 마련에 고심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홀딩스·오리온 공동담보 288억 대출, 지분 100% 묶여

담 상무는 담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으로 담경선 오리온재단 이사장의 동생이다. 오리온그룹 장자승계 기조에 따라 담 회장에 이은 후계자로 유력하게 꼽힌다. 창업주 3세인 담 상무는 2021년이 돼서야 오리온그룹에 합류했다. 늦깎이 입사에도 그룹에서 입지는 빠르게 올라갔다. 오리온그룹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한 담 상무는 1년 반 만에 상무로 초고속 승진에 성공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현재 담 상무가 보유한 오리온그룹 지분은 오리온홀딩스 1.22%, 오리온 1.23%다. 담 상무는 지난 2018년 담 회장으로부터 오리온 주식 43만3846주를 증여받으면서 1%대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주가가 14만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여액 규모만 600억원이 훌쩍 넘는다. 당시 증여세만 350억원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담 상무는 증여세 납부를 위해 지난 2018년 법원에 연부연납 공탁을 신청하고 주담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말 기준 담 상무는 한국증권금융에 오리온홀딩스 주식 76만2059주와 오리온 35만6499주를 공동 담보로 묶어두고 약 288억원을 차입했다. 더는 담보대출을 늘릴 수도 없다. 담 상무는 법원 납세담보를 포함해 한국증권금융에 자신이 보유한 오리온·오리온홀딩스 지분 100%가 담보로 묶여있어 추가 담보 설정이 어렵다.


◇배당금으로 이자납입도 벅차, 오리온 추가 지분 증여 가능성

오리온그룹에 따르면 2022년 결산기준 오리온홀딩스는 1주당 700원, 오리온은 1주당 950원을 각각 배당액으로 측정했다. 이를 통해 담 상무가 수취할 수 있는 배당액은 약 10억원가량이다. 문제는 주담대 이자율이 5.47%로 매년 16억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이 발생해 배당만으로는 담 상무가 이자비용을 내기에도 벅차다는 점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담 상무가 지분을 추가적으로 증여받으면 주식담보대출 부담을 덜 수 있고 재원 활용 폭도 커지는 이점이 있다. 특히 오리온 주식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 오리온의 최대주주는 오리온홀딩스(37.37%)로 담 상무의 모친인 이화경 부회장은 4.08%를 갖는 2대주주다. 담 회장은 이미 2018년 담 상무에게 주식을 증여해 보유 지분이 0.5%에 그친다. 만약 담 상무가 이 부회장에게 오리온 지분을 증여받아 일부를 매각하면 현금을 쥘 수 있다.

이는 이 부회장 입장에서도 부담이 덜하다. 오리온 지분을 넘겨도 이 부회장은 오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만큼 경영권에 흔들림이 없다.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의 경우 이 부회장이 32.63%, 담 회장이 28.73%를 각각 보유한다. 다만 주가가 오름폭에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주가가 낮은 상태에 지분을 증여하면 증여세를 크게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해 3월 8만1000원 바닥을 찍고 반등해 이달 27일 종가기준 12만8100원까지 올랐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담 상무의 주식담보대출은 개인적인 사안으로 관련 내용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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