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에어서울 신입 크루는 어느 비행기에 오를까자본잠식 여전하지만 4분기 흑자 전환…알짜 일·중 기대감
허인혜 기자공개 2023-03-08 07:46:14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년 7개월 전인 2019년 8월 에어서울은 성수기 맞이에 한창이었다. 여름 여행객을 맞이해 휴양지 전 노선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제선이 '셧다운' 됐고, 에어서울은 11개 국제선 노선 중 10개를 중단했다. 비행이 줄면서 임직원 급여 반납과 휴직이 이어졌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도 직원의 30%가 휴직 중일 만큼 여파도 길었다.에어서울이 3년 7개월의 터널을 지나 객실 승무원 신입채용을 시작한다. 다른 부문이 아닌 객실 승무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에어서울의 신입 크루는 어느 행 비행기에 오를까.
◇에어서울, 4분기 흑자에도 자본잠식 여전…신규채용 배경은
에어서울은 오랜 자본잠식을 견디고 있다. 에어서울은 비상장사로 정확한 실적은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1월 에어서울에 대한 운영자금 대여 공시에서 밝힌 에어서울의 재무상황은 2021년을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1853억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자산총계가 2023억원, 부채총계가 3876억원으로 집계됐다. 당해 당기순이익은 -1017억원이다.

에어서울의 지난해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그럼에도 자본잠식이 해소됐을 가능성은 낮다. 1~3분기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4분기 실적이 해결사 역할을 해야하지만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240억원 수준이고 LCC업계 대장으로 불리는 진에어와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이 각각 116억원, 187억원이다. 에어서울의 사업규모는 진에어, 제주항공보다 적다.
아시아나항공이 1월 에어서울에 300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여했지만 단기차입금 명목이다. 이율 6%에 2023년 4월 만기 일시상황해야 한다.
앞서 진에어와 제주항공도 각각 4년 7개월, 3년 4개월 만에 신입 객실 승무원 공개채용 공고를 낸 바 있다. 불황은 LCC업계에 공평하게 다가왔지만 진에어와 제주항공, 에어서울의 사정은 미묘하게 다르다.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채용의 명분이 있다.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고 자본 확충도 일정부분 이룬 상태다. 진에어는 지난해 10월 62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한국투자증권 등은 우호적인 경영환경과 채권발행 등으로 진에어의 자본잠식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제주항공은 모회사엔 AK홀딩스를 통해 1098억원의 출자금을 지원 받았다. 팬데믹 이후 제주항공은 AK홀딩스로부터 세 차례 대규모 지원을 받은 바 있다. 2020년 688억원, 이듬해 884억원 등이다.

◇수익성 높은 일본·중국 구원투수…'장가계' 기대감
결국 에어서울은 지난해 흑자전환 외에는 여전히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그럼에도 신입 객실 승무원을 채용한다. 객실 승무원 채용은 곧 실제로 비행기를 더 띄우겠다는 의지다.
배경에는 중국과 일본 등 '알짜' 노선 회복 자신감이 있다. 에어서울은 국제선 확대를 위해 신입 객실 승무원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나리타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인천발 일본행 노선을 재개하고 연중 대거 증편한 바 있다.
수익성이 높은 일본 노선의 1~2월 탑승률이 급증하며 올해 1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이 일본 노선을 증편하며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중국발 비행기의 항로에 따라 에어서울의 영업이익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에어서울은 중국 '장가계'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수익성이 높은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에어서울은 중국 노선 개방을 염두에 두고 장가계 등 수익이 좋은 노선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줄어든 객실 승무원을 보강하는 의미도 있다고 에어서울 관계자는 전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코로나19 여파로 퇴사한 승무원 충원과 함께 향후 국제선 확대 계획을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제이엘케이, ‘메디컬 AI 얼라이언스’ 출범식 개최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투자자간 셈법 엇갈린다
- 카카오, '11조 몸값'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추진
- [i-point]대동, 우크라이나 농업부와 미래농업 기술 지원 협력 논의
- '위기를 기회로' 탑코미디어, 숏폼 올라탄다
- [thebell interview]임형철 블로코어 대표 “TGV로 글로벌 AI 투자 확대”
- [VC 경영분석]유안타인베, '티키글로벌' 지분법 손실에 '적자 전환'
- [VC 경영분석]성과보수 늘어난 CJ인베, 줄어드는 관리보수 '과제'
- [VC 경영분석]'첫 성과보수' 하나벤처스, 모든 실적 지표 '경신'
- [VC 경영분석]SBVA, '펀딩·투자·회수' 선순환…'당근' 성과 주목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Red & Blue]유상증자부터 승계까지 '요동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오리엔탈정공, 실적·배당 확대 불구 여전한 저평가
- '터널 끝' 적자 대폭 줄인 대선조선, 흑전 기대감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증여세 '2218억' 삼형제의 재원조달 카드는
- [방산 체급 키우는 한화그룹]몸값 높아진 오스탈, 한화그룹 주판 어떻게 튕겼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김승연, ㈜한화 지분 절반 넘겼다…'장남 승계' 굳히기
- '햇볕 든' 조선사업...HJ중공업, 상선·특수선 고른 성장
- 한화에어로 '상세한' 설명에...주주들 "유증 배경 납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