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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경영분석]미래에셋운용, 펀드 본업 빛났다…지분법이익 뒷받침순익 4500억대 껑충, 운용업계 적자전환속 성과 두각

양정우 기자공개 2023-03-10 08:16:1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자산시장이 폭락한 시기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룹 계열 지분으로 대규모 지분법이익을 거둔 덕이 컸지만 시장이 고꾸라진 여건에서 펀드수수료 신기록을 달성하는 성과도 두드러졌다.

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45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3968억원)과 비교해 15% 늘어난 수치다. 2021년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해 나가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1058억원)과 영업수익(3713억원)은 뒷걸음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의 경우 각각 2129억원, 4616억원을 거뒀다. 외형 위축과 수익성 후퇴에도 당기순이익이 최대 규모를 달성한 건 지분법이익이 뒷받침해준 덕이다. 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 연결고리를 담당하고 있어 매년 수천억원 대의 지분법이익이 계상된다.

그러나 올해 실적에서 더 눈에 띄는 건 펀드수수료다. 운용사의 재무제표에서는 본업인 펀드 운용으로 거둔 수익은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계정에 반영된다.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지난해 2738억원을 거둬 전년(2567억원)보다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2016년(1637억원)부터 줄곧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시장 지위와 사업 모델의 안정성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한 해 자산 급락기를 맞아 운용업계 전반이 최악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12월 결산 자산운용사 344곳 가운데 48.5%에 해당하는 167곳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을 정도다. 2021년엔 적자 운용사가 11.4% 수준이었다. 이 와중에도 펀드 수수료로 거둔 수익을 더 확대하는 선전을 벌인 셈이다.


펀드 수탁고 자체는 다소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글로벌 증시가 불마켓(강세장)이 조성되면서 2021년 말 기준 수탁고는 96조552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99조2459억원)까지는 성장 흐름을 계속 유지했으나 하반기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92조3654억원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역시 운용업계 전반과 비교하면 선방을 벌인 성적이다. 펀드 시장의 위축 추세에서 그나마 방어로 대응할 수 있던 건 무엇보다 상장지수펀드(ETF) 덕분이다. 투자기구별 현황을 따져 보면 증권집합투자기구(자산성격 주식, 채권 등)의 설정잔액이 37조2296억원을 기록해 오히려 1년 전(31조5711억원)보다 6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을 담는 ETF는 여전히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해 간판 브랜드인 'TIGER ETF'의 경우 순자산이 3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TIGER ETF는 총 155개로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ETF를 운용하고 있다. 총 순자산 규모는 약 34조원으로 국내 ETF 시장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의 경우 2021년 말 53조1106억원에서 39조6017억원으로 4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한때 AUM 성장세를 이끌었던 기구이지만 지난해엔 성적이 부진했다. '미래에셋 트라이엄프 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 1' 등이 자금 유출을 겪은 대표적 펀드로 파악된다.

TDF 수탁고도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체 TDF 설정액 8조935억 가운데 미래에셋운용의 TDF 수탁고가 3조51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이 43%를 넘어섰다.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1~2차 승인 결과에서 가장 많은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면서 앞으로도 미래에셋표 TDF가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물론 지난해 막대한 당기순이익을 거둔 데는 역시 지분법이익(2923억원→4769억원)이 효자 노릇을 했다. '미래에셋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 등의 지배구조 갈래로 주요 계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Global X, 호라이즌 등 해외 ETF 운용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해외법인 중에서는 리테일 계좌수가 550만에 달하는 등 인도법인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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