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AI 모니터]셀바스AI, 시어스랩 70억 투자 속내는②위지윅스튜디오와 거래 이어 CB 투자, 메타버스 신사업 진출
구혜린 기자공개 2023-03-10 08:26:43
[편집자주]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로 세상에 충격을 남겼다. 6년이 지난 2022년 '챗GPT'가 새로운 AI의 가능성을 열며 파장을 안기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기술력을 가늠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벨은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려는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바스AI가 지난해 시어스랩에 70억원을 투자해 눈길을 끈다. 위지윅스튜디오로부터 전환사채 투자를 받아 확보한 자금으로 위지윅스튜디오가 보유하고 있던 시어스랩 구주를 인수하는 복잡한 방식을 택했다. 2014년 헬스케어 사업체 인수로 덩치를 두 배가량 확대한 셀바스AI가 여전히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있단 방증이다. 지난해 부동산 매각으로 거머쥔 100억원가량의 현금도 신사업 투자에 쓸 계획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바스AI는 지난해 8월 위지윅스튜디오가 보유하고 있던 시어스랩 구주 7만4532주를 5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 인해 셀바스AI는 현재 시어스랩 총 8만9438주(지분율 7.50%)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는 별개로 시어스랩이 발행한 제2회차 전환사채(CB)에도 10억원을 투자했다.
위즈윅스튜디오와 시어스랩을 두고 거래를 한 셈이다. 셀바스AI가 위지윅스튜디오로부터 시어스랩 구주를 인수하는 데는 지난해 8월 발행한 제1회차 CB 납입금 30억원이 동원됐다. 이 제1회차 CB 투자자는 위지윅스튜디오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셀바스AI를 통해 시어스랩을 청산하는 대신 셀바스AI CB를 보유하게 됐다. 시어스랩 매각 차익으로는 약 27억원을 거뒀다.
2014년 설립된 시어스랩은 비전 AI 기술 기반의 증강현실(AR) 전문기업이다. 위지윅스튜디오가 일찍부터 눈여겨 보고 투자를 단행한 만큼 다수의 상용 AR 서비스 출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2021년엔 순손실 3억원,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론 순손실 22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업 성과가 실적으로 연결되진 못하고 있다.
셀바스AI는 시어스랩과의 협력을 통해 AR, 메타버스 서비스에 진출할 계획이다. 시어스랩의 3D(3차원) 아바타 기술에 셀바스AI의 AI 음성 인식, 발화, 합성 등 기술을 더해 생생한 서비스를 구현한단 방침이다. 이미 양사의 개발자간 긴밀히 R&D(연구개발) 협력이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셀바스AI의 기반 기술인 'HCI(휴먼-컴퓨터 인터랙션)'를 신규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신사업 투자는 셀바스헬스케어의 부족분을 만회할 방안이기도 하다. 셀바스헬스케어(옛 힘스인터내셔널)는 셀바스AI가 2014년 사업다각화 목적으로 인수한 자회사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지분의 52.05%를 보유하고 있다. 셀바스헬스케어 별도로는 이익 면에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나, 2017년 신설한 중국 완전자회사(Beijing SELVAS Healthcare CO., LTD)가 적자인 상황이다.
지난해 셀바스AI의 연결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친 이유도 셀바스헬스케어 때문이다. 셀바스AI의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셀바스헬스케어의 연결 영업이익(23억원)이 전년대비 32% 감소한 탓이다. 셀바스AI 관계자는 "셀바스헬스케어의 해외 수출 공급 일정이 올해 1분기로 이연되면서 연결 영업이익 단에서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셀바스AI는 올해도 사업 확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일단 '실탄'이 두둑하다. 셀바스AI는 지난해 4월 임대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서울 금천구 소재 부동산을 레이더 제조업체 하이텍알씨디코리아에 101억원에 매각했다. 계약금 및 중도금은 지난해 상반기 재무제표에 반영됐으며 잔금 81억원까지 지난해 말 수령을 마쳤다. 셀바스AI 관계자는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올해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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