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부동산팀을 움직이는 사람들/thebell interview]"PF 리스크 장기화, 전문가 TF팀 자문이 해법"②오정면·송치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신준혁 기자공개 2023-03-13 13:48:55
[편집자주]
대형 로펌들은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새롭게 TFT를 발족했다. 고금리 기조로 대형 건설사마저 휘청이자 전문적인 대응 방안을 찾는 게 필요했다. 기존 조직만으론 새롭게 불거진 리스크의 법률자문을 제공하기 힘들다고 봤다. 이에 맞춰 부동산·금융·구조조정 등 각분야의 핵심 인력을 한데 모았다. 더벨은 주요 로펌 TFT 대표자들을 만나 부동산 법률자문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태평양이 지난해 11월 설립한 부동산PF 리스크 대응 TF팀(부동산 TF팀)은 일반기업과 법무자문 분야에서 서로 협업하는 방식을 구축했다. 부동산 TF팀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개발사업, 딜 등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는 만큼 건설·부동산과 금융, 구조조정 등 각 그룹에서 전문 변호사들을 모아 꾸려졌다.해당 팀 전면에서 뛰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은 오정면 변호사(연수원 22기)와 송치영 변호사(연수원 37기)다. 송무와 자문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인 두 변호사는 종합적인 법률자문을 제공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데 일조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올해 부동산 전망은 과연 어떨까.
◇'종합병원' 관점서 진단 자문, PF 리스크 장기 로드맵 필요
부동산PF 리스크 대응팀은 고객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어떤 솔루션을 제공할 지를 고민한다.
부동산 시장에서 리스크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전문성 뿐만 아니라 부서간 소통과 협업 과정이 매끄럽다는 장점이 있다.
오 변호사는 "현재 부동산업계는 이해당사자별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데 TF팀은 소송이나 회생, 협상 등 여러 방면에서 최선의 솔루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분야별 책임 변호사와 입법, 행정, 규제, 대관 등 출신의 정책자문단으로 이뤄진 GR솔루션그룹은 관의 도움이 필요한지 종합적으로 자문한다"고 설명했다.
TF팀은 업무 지속성을 위해 정식 부서로 승격하지 않고 현 체제를 유지한다는 전략을 짰다. 정식 부서로 격상돼 인원을 늘리는 대신 유기적인 협업 관계를 강화하는 방법이 오히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오 변호사의 구상이다.
오 변호사는 "대규모의 종합적인 부서가 필요할 경우 TF팀을 구성하는 방법이 인적자원을 적재적소에 배분하는데 더 효율적"이라며 "변호사마다 본인의 업무와 소속감이 다르기 때문에 TF를 확대할 순 있어도 새로운 그룹을 만드는 건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말까지 PF리스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장기적인 로드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지방 사업지에서 인허가를 받지 못하거나 브릿지론 연장과 PF전환에 실패하는 케이스가 등장하면서 자문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회수하면서 토지가 공매로 넘어가거나 사업권을 잃은 케이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오 변호사는 부동산PF 리스크 대응팀을 '종합병원'에 빗대어 표현했다. 다양한 니즈를 지닌 고객에게 필요한 수요를 파악하고 송무와 자문, 투자 등을 아우르는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종합적인 자문 실력이 출중하다는 의미다.
그는 "각 분야 전문가가 모여 회의를 통해 어떤 방식이 적절한지 결정하고 협업체계를 갖춘다는 점에서 종합병원이라는 단어가 팀 정체성을 표현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리츠 시장 상반기 '부진' 하반기 '기지개'
TF팀이 바라보는 국내 리츠(REITs) 시장 전망도 어둡긴 마찬가지다. IPO와 유상증자, 자산 편입을 앞둔 상장리츠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류센터나 단물 리츠는 이미 시장에서 투자 메리트를 잃은 상황이다. 상반기 한화리츠와 삼성에프엔리츠의 흥행 여부가 리츠 시장에서 가늠좌가 될 전망이다.
태평양 부동산 TF팀에서 리츠 관련 부문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 송 변호사다. 그는 신한알파리츠를 시작으로 NH프라임리츠와 롯데리츠 등 굵직한 상장 딜을 자문했다. 시장은 올해도 과연 이처럼 대형 상장 리츠가 등장할 수 있을지 여부를 큰 관심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
하반기쯤에는 기대를 해볼 만도 하다는 게 송 변호사의 생각이다. 그는 "상반기에 출격할 만한 리츠가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아직 시장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리츠가 재상장 작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송 변호사는 인터뷰 과정에 리츠 사업의 한 줄기인 뉴스테이 사업도 언급했다. 2011년 등장한 뉴스테이는 부동투자신탁 방식인 리츠를 통해 추진된다. 주택도시기금이 기본적으로 자금 마중물을 대는 구조다.
최근에는 자금을 모은 후 자리츠로 분산하는 허브리츠의 개념이 등장했다. 다수의 운용사가 리츠를 설립했고 로펌도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활성화된 상황이다.
끝으로 송 변호사는 "대형 건설사들은 부동산 PF부채가 상대적으로 적고 경쟁적인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상반기까지 시장이 되살아나긴 쉽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고 법무법인 태평양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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