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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NH농협생명·DGB생명 경영실태평가 실시 농협생명 RBC비율 하락폭 최대·DGB생명 업계 최저 수준…건전성 주축 경영전반 점검

김현정 기자공개 2022-06-07 08:03:53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3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NH농협생명보험과 DGB생명보험에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한다. 최근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이 급락하는 등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NH농협생명과 DGB생명이 타깃이 됐다. NH농협생명의 경우 올 1분기 RBC비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 DGB생명의 경우 RBC비율이 업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곳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내 NH농협생명과 DGB생명에 경영실태평가를 나갈 계획이다. 지난 5월 초부터 두 곳에 이미 사전 자료를 요청했다.

올 들어 생보·손보를 가리지 않고 모든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급락함에 따라 금감원은 이들 보험사에 대한 점검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가운데 NH농협생명과 DGB생명이 경영실태평가 대상에 낙점됐다. 모두 최근 RBC비율에 큰 타격을 입은 곳이다.

DGB생명은 RBC비율이 업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1분기 말 기준 DGB생명 RBC비율은 84.5%로 100%를 밑돌았다. 최근 부실지정기관 문제로 논란이 많았던 MG손보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DGB생명은 지난 4월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RBC 비율을 108.5%까지 끌어올렸지만 금융당국은 추가 조치가 필요하단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생명의 경우 RBC비율 하락 폭이 업계에서 가장 컸다. NH농협생명은 작년 말 RBC비율이 210.5%로 전년 대비 79%포인트 하락해 131.5%에 이르렀다. NH농협생명도 올 들어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1조43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으나 매도가능증권 규모가 워낙 커 평가손실로 건전성이 크게 악화했다.

두 곳의 RBC비율이 급락한 이유는 특히 2020년 진행한 채권 재분류 조정의 영향이 컸다. 한동안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보유 중인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한 것인데 국내 및 글로벌 통화당국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올 들어 3개월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포인트 가까이 올라 지난해 상승분을 넘어서는 등 금리 인상폭이 예상을 넘어섰다.

향후 2~3년 이내에도 지금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판단 아래 DGB생명은 2020년 4월 4조원 규모의 채권 계정을 재분류했다. 덕분에 2020년 1분기 말 188% 수준이었던 RBC비율이 2분기 말 325%까지 단숨에 상승하기도 했지만 작년 도미노 금리인상에 RBC비율이 급격히 쪼그라들더니 올 들어 80%대까지 감소했다.

NH농협생명도 2020년 9월 34조원어치 보유 채권 전액을 만기보유증권에서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했다. NH농협생명의 RBC비율은 2020년 3분기 말 314.5%까지 올랐다가 현재 규제 당국 권고 기준인 150%보다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재분류한 채권은 3년간은 재변경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금리 급등으로 인한 금융 리스크 영향을 체크하기 위해 수시 점검 주기를 당기고 각종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도 다각화하고 있다. RBC비율이 급락한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증자나 채권 발행 등 자본 확충을 주문할 예정이다. DGB생명과 NH농협생명을 대상으로 한 경영실태평가 역시 이의 일환이다.

사실상 NH농협생명 및 DGB생명 외에 많은 보험사들의 건전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흥국화재와 DB생명, 한화손해보험도 RBC비율이 각각 146.7%, 139.1%, 122.8%로 150%를 밑돌았다. 부실기관 지정으로 논란이 된 MG손해보험은 이미 작년 말 기준 88.3%로 법적 기준인 100%를 하회하더니 올 1분기 말 69%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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