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롯데케미칼 이사회에 CFO 진입, 재무관리 '당면과제'대규모 투자+적자로 재무부담 확대, 시장에서는 재무안정성 우려
김위수 기자공개 2023-03-10 07:46:0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0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강종원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CFO가 롯데케미칼 이사회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이후 사그라지지 않는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조치로 분석된다.롯데케미칼은 강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29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롯데케미칼 사내이사는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기존 사내이사 멤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황진구 사장 이영준 부사장 등 대표이사 4명이었다.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은 그간 롯데케미칼 이사회 구성을 봐도 이례적이다. 롯데케미칼 이사회에는 주로 신 회장을 비롯한 대표이사들이 참석해왔다. 대표이사가 아닌 사업부문 본부장이 사내이사를 맡기도 했지만 CFO가 이사회에 포함됐던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재무적인 사안을 이사회에서 보다 면밀히 들여다보고, 나아가 경영상 의사결정 과정에서 재무적인 시각을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롯데케미칼이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재무관리가 올해 회사의 당면과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2조7000억원을 들이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가 곧 마무리될 예정이다. 수소·전지소재와 같은 신사업은 물론 기초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한다.
대규모 투자에 지난해 영업손실까지 발생한 터라 부담이 적지 않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지난해 11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다. 게다가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 이후 신평사들은 "등급하방압력이 확대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아직까지 재무구조상 큰 문제는 없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연결 부채비율은 55%, 차입금의존도는 23%다. 차입금의존도가 낮은 편은 아니나 전반적으로 우량한 수준이다.
다만 주목되는 것은 추세다. 롯데케미칼의 차입금은 총 6조1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73.8% 늘어나났다. 올들어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되는 만큼 재무부담이 빠르게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반해 석유화학 사업은 올해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을 통한 현금유입이 어려운 상황인데, 재무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투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이사회에 재무 전문가가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한편 사내이사가 5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추가적인 사외이사 선임에도 나섰다. 사외이사로 신규 영입되는 인물은 차경환 법무법인 평안 대표변호사다. 수원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주총이 끝나면 롯데케미칼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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