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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사과 뒤에 드러낸 '반등 기대감' 김연섭 CSO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2024~2026년 공급 과잉 해소

이호준 기자공개 2023-02-10 10:15:2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부터 이런 말씀드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CSO(전략기획본부장, 사진)는 9일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사과로 시작했다. 그는 "석유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고, 글로벌 긴축 영향으로 수요도 위축됐다"면서 "공급 과잉까지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감산 경영'에 돌입할 정도로 고전했다. 이날 회사 측이 밝힌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조 2761억원, 영업손실 7584억원이다. 1조5000억원의 이익을 냈던 2021년의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반전이다.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 부담감에 더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금융 마련, 상존하는 원재료 가격 변동성 등 만만찮은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이를 총괄하고 있는 김 CSO가 직접 사과로 운을 뗐다는 점은 그만큼 안타까운 마음을 시장에 전달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는 공개된 숫자로 충분히 나눴어야 하는 이야기일 뿐 롯데케미칼이 반등 국면에 놓여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앞서 언급한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 방안을 하나 하나 언급하며 올해 하반기 수익성 확대도 자신했다.

석유화학 업황이 지난해 하반기 바닥을 지났고, 이에 따라 점진적인 반등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일부 제품은 중국이나 역내 시장 중심으로 반등을 시작했으며 가동률이 상승되는 부분도 있어 전년보다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보릿고개 이후의 시점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2024~2026년까지 생산설비 증설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나 공급 잉여가 해소되는 등 실질적인 시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컨퍼런스콜 내내 김 CSO가 강조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후 통합(PMI) 계획'도 반등 포인트다. 그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절차는 1분기 중 마무리 될 예정"이라며 "금년부터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면 연간 기준 매출액 1조원 이상의 기여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수준급의 동박 생산 능력을 지니고 있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실적이 상당폭 개선되는 회계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CSO는 "인수 완료 이후 사업 계획에 대한 발표 자리를 또 만들겠다"고도 말하며 성장을 자신했다.

한편 이날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자산과 보유 현금이 각각 26조7901억원, 3조7245억원이라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자산은 3조9000억원 증가했지만 보유 현금은 7581억원 감소했다. 회사가 밝힌 부채비율은 55%로 양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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