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알못'도 반한 '헤리티지', 칠레 명품와인 '돈멜초' 명성 잇는다 합리적 가격에 떼루아 만날 기회…칠레 최고급 와인 산지 '푸엔테 알토' 4종 소개
서하나 기자공개 2023-03-09 08:12:1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와인 시장이 대중화 단계를 넘어 프리미엄 시장으로 성숙하고 있다. 그동안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주류로 형성된 국내 프리미엄 와인 시장에 자신만의 매력을 갖춘 칠레산 와인이 새롭게 가세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아는 사람들은 아는 대표적인 고급 와인 '돈 멜초'의 생산지 칠레 '푸엔테 알토' 지역에서 생산된 블렌딩 와인 '마르께스 데 까사콘차 헤리티지(이하 헤리티지)'가 공식적으로 국내에 상륙했다.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칠레 프리미엄 와인을 재발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최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와인 시음회에서 한 소믈리에는 "까베르네 소비뇽에 집중한 '돈 멜초'와 달리 블렌딩을 통해 만들어낸 비중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질감은 마치 연유와 같이 부드럽고 풍부한 바디감과 풍미, 미네랄 터치가 잘 어우러졌다. 한마디로 표현해 '명작'이 탄생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와인을 잘 알지 못하는 일명 '와알못' 기자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감동을 대신 표현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입 안을 가득 머금던 향긋함이 느껴진다면 과언일까.
금양인터내셔날은 이날 칠레의 최고급 와인 산지 '푸엔 알토'에서 생산된 △마르께스 데 까사콘차 샤르도네 2021 △마르께스 데 까사콘차 까베르네 소비뇽 2020 △마르께스 데 까사콘차 헤리티지 2020 △돈 멜초 2020 등 와인 4종을 소개했다.
이 중 와알못의 입맛을 사로 잡은 주인공은 세 번째로 소개된 '마르께스 데 까사콘차 헤리티지(이하 헤리티지)'였다. 헤리티지는 '돈 멜초'의 바통을 이을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와이너리의 차기작으로 평가된다.
돈 멜초가 까베르네 소비뇽 비중을 92%로 높여 칠레 떼루아에 집중한 와인이라면 헤리티지는 엘 마리스칼 반야드(70%)와 돈멜초 반야드(30%)를 블렌딩해 제조했다. 푸엔테 알토 지역 떼루아를 합리적으로 만나볼 수 있게 하자는 의도다.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16개월 숙성해 구입 후 몇 년간 숙성하지 않아도 바로 복잡한 구조감과 향을 느낄 수 있다.
헤리티지를 시음한 결과 돈 멜초보다 부드럽고 달콤하면서 다양한 향을 음미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체리, 블랙 커런트, 블랙베리, 삼나무와 블랙타르의 향을 느낄 수 있는 이 와인이 당장 마시기에도 충분하지만 추가 숙성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푸엔테 알토는 칠레의 와인 원산지 중 가장 높은 찬사를 받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프리미엄 까베르네 소비뇽 생산에 특화된 이 와이너리에서 '돈 멜초 2018' '알마비바 2017' '채드윅 2017' 등 무려 세 개 와인이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칠레는 동서로는 평균 177km에 불과하지만 남북의 길이가 약 4270km에 이르는 길쭉한 지형이 특징이다. 다양한 지리적 환경을 갖춘 와이너리가 존재한다. 그 중 푸엔테 알토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근처 마이포밸리 와이너리에 위치하고 있다. 대형 바이어들의 접근성이 좋으면서 포도가 자라기 좋은 온화한 기후를 갖췄다.
'마르셀로 파파' 콘차 이 토로 수석 와인 메이커는 "푸엔테 알토는 해안가 온화한 기후의 영향을 받아 일교차가 그리 크지 않고 충적토 지형에서 비롯된 페놀 성분이 충분한 와인을 만들 수 있다"라며 "프랑스 보르도나 이탈리아 볼게리, 미국 나파밸리 같은 최고급 까베르네 소비뇽 생산이 가능한 지리적 환경"이라고 말했다.
파파는 "칠레 푸엔테 알토는 150년을 까베르네 소비뇽 생산에 집중해왔다"라며 "한국 와인 애호가들을 만나고 중요한 와인 시장인 한국에 직접 와이너리를 소개하고 싶어 36시간을 날아왔다"라고 덧붙였다.
콘차 이토로는 남미 최대 규모의 와이너리로 가성비 좋은 디아블로부터 칠레를 대표하는 명품 와인 돈 멜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생산하고 있다. 칠레 역사의 황금 시대로 불리는 1883년경 도전적으로 와이너리를 일군 두 창립자 '돈 멜초르 드 콘차이 토로 (Don Melchor de Concha y Toro)'와 사학가 '마르께스 드 카사 콘차(Marques de Casa Concha)'의 이름을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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