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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OLED TV 경쟁]불붙은 두뇌 경쟁…'삼성-뉴럴, LG-알파' 어떻게 다른가③업스케일링 수준 차이, LG 세계최초 OLED 전용칩…양사 모두 AI 기반 밝기 알고리즘 추가

손현지 기자공개 2023-03-15 12:47:31

[편집자주]

국내 TV 생산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한치의 양보도 없는 OLED 경쟁이 시작됐다. LG는 10년전부터 쌓아온 내공을 주무기로 삼고, 후발주자인 삼성은 세계 1위 TV 저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2023년 양사 OLED TV 전략의 특장점과 차이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TV 두뇌인 '프로세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프로세서는 TV의 '두뇌'로도 불리는데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여러 기능의 반도체를 하나로 묶은 통합칩(SoC) 형태의 부품을 뜻한다. TV화질과 음질을 좌우하는 핵심 엔진으로 여겨진다.

후발주자 삼성은 첫 OLED TV에 그동안 갈고 닦은 '뉴럴 AI 퀀텀 프로세서 4K'를 탑재했다. 뉴럴은 기존 LCD TV 라인업에 탑재해오던 '네오 퀀텀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되, 자체 발광하는 OLED의 장점은 살리면서 높은 수준의 밝기와 색상을 구현해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업스케일링 수준은 LG에 비해 떨어진다. LG의 OLED TV 프로세서가 8K까지 업스케일링되는 것과 달리 삼성은 4K까지 지원 가능하다. LG전자는 올해 신제품에 글로벌 최초로 OLED TV 전용 '알파9 프로세서 6세대'를 탑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OLED 선구자 LG, 5년 전 첫 전용칩 탑재

LG전자가 TV 프로세서를 독자 개발하기 시작한 건 2016년부터다. OLED TV 선두주자로서 LCD TV에도 통용되던 기존 칩들과는 달리 소자들이 '자체발광'하는 특징을 지닌 OLED TV에 적합한 화질 프로세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2년 여간의 기술 개발 끝에 2018년 인공지능(AI) 화질엔진 ‘알파9’을 탄생시켰다. 알파9은 GPU와 GPU 등을 통해 최적의 화질을 만들어준다. LG전자가 GPU를 TV에 적용한 것은 알파9이 최초였다.

화질 엔진은 여러 기능의 반도체를 하나로 묶은 통합칩(SoC) 형태가 일반적이다. CPU, GPU,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으로 구성된다. AI 연산을 위해 인간 뇌처럼 작용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추가하는 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LG전자의 독자 기술력으로 구현된 알파9은 4K는 물론이고 8K 등 큰 화면에서도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하고 부드러운 화질, 자연색에 가까운 색감을 구현해낼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이후에도 OLED 신제품에는 '알파9'을 기반으로 한 프로세서들을 적용해왔다. 이듬해 2019년에는 무려 100만개가 넘는 영상 데이터를 분석한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알파9 2세대' 프로세서를 개발했다. 2K(1920X1080), 4K(3840X2160) 해상도의 영상을 8K(7680x4320) 수준의 선명한 화질로 업스케일링(Upscaling)도 가능했다.

음질도 대폭 강화됐다. LG 인공지능 TV는 전체 공간에서 TV가 놓인 위치를 인식해 균형잡힌 입체음향을 들려준다. 영화, 음악, 뉴스 등 콘텐츠에 따라 음질도 최적화된다. 뉴스 영상이 나올 때는 목소리를 더 또렷하게 들려주고, 영화를 볼 때는 전체적으로 사운드를 키운다.

올해 출시한 OLED TV 라인업에는 '6세대 알파9'(α9 Gen6)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세계에서 유일한 OLED TV 전용 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기술을 통해 영상 제작자 의도까지 분석해 화면 노이즈를 조절하고 장면을 구역별로 세분화해 HDR 효과와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도 있다. 처음으로 탑재한 와우 오케스트라(WOW Orchestra) 기능은 LG 사운드바와 맞춤형 입체 사운드를 구현한다.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지난 8일 서초 R&D센터에서 진행된 신제품 설명회에서 "알파9 6세대 칩에 화질을 위한 LG전자의 모든 기술이 집약돼있고, 화면 잔상을 개선하는 기술도 12가지가 들어가 있다"며 "올해는 밝기를 올리는 알고리즘을 추가했고 소재 등에 대한 경쟁력도 높였다"고 말했다.

◇삼성표 OLED, 하드웨어 자신감…네오 넘어 '뉴럴'로

삼성전자가 국내에 야심차게 선보인 OLED TV에는 '뉴럴 인공지능(AI) 퀀텀 프로세서 4K'가 탑재돼 있다. 뉴럴 퀀텀 프로세서는 기존 삼성전자 주력 TV제품들(네오 QLED TV 등)에 탑재되던 ‘네오 퀀텀 프로세서’의 발전형 모델이다.

네오 퀀텀 프로세서는 앞서 2019년 업스케일링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품으로, 여기서 화질과 음질 분야에서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된 시스템이란 뜻이다.

당초부터 프리미엄 라인업인 OLED TV용 제품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고유의 ‘OLED Brightness Booster’ 기능을 더해 OLED 패널의 아쉬운 점으로 꼽히던 밝기 성능도 개선했다. 20개의 뉴럴 네트워크가 저해상도 영상도 4K급으로 업스케일링 시켜준다.

뉴럴이란 이름을 붙인 것도 마치 사람의 뇌 신경망(뉴럴 네트워크)과 유사하다는 점에 기인한다. 작년 1월 4일 '뉴럴 퀀텀 프로세서'라는 상표를 한국과 유럽(EU), 호주 특허청 등에 출원했으며 지난 일년간 출시전 최종 테스트 작업을 거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이 구상하던 OLED TV에 최적합 한 프로세서로 여겨진다. 그동안 국내 출시가 늦어졌던 점, 일부 지역에 한해 출시했던 점 등도 '프로세서' 경쟁력과 연관돼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렛츠고디지털(LetsGoDigital)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북미, 유럽 등 해외 일부 지역에서 선보인 65인치 퀀텀닷(QD) OLED TV에 '네오 퀀텀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당시 삼성이 OLED TV 신제품을 '2022 CES'에선 공개하지 않았던 터라 명확하지는 않지만, 네오 퀀텀 프로세서가 탑재된 OLED TV를 미완성으로 판단한 것이다.

저해상도 영상도 4K급으로 업스케일링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밝기 부스터 기능을 더해 OLED 페널의 아쉬운 점으로 꼽히던 밝기 성능도 개선했다.

*삼성전자가 특허 출원한 뉴럴 퀀텀 프로세서. 사진=렛츠코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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