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B, 유상증자 비즈니스 전략]삼성증권, 리츠 명가 비결 '대체투자본부 리츠금융팀'이충훈 상무 이끄는 IB2부문 소속…리츠 유증 세 건으로 작년 ECM 실적 36%
남준우 기자공개 2023-03-15 13:46:10
[편집자주]
금리 상승, 주식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동안 메자닌을 주요 자금 조달 루트로 활용하던 상장사의 경우 이전까지의 조건으로는 더이상 투자자를 유인하기 힘들다. 유상증자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IB들도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미 주관사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각자들만의 기준으로 예상 후보군을 선정해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더벨은 하우스별 유상증자 담당 핵심 인력과 그간의 트랙레코드를 살펴보고 주관사로서의 역량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은 국내 리츠(REITs) 분야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하우스다. 국내에 상장한 리츠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7건의 리츠 IPO를 주관했다. IPO 이후에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 업무도 전담하며 영향력을 확장하는 중이다.유상증자는 리츠 대형화에 필수적인 '자산 편입'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선택지다. 이 점에서 매력도가 높은 IB 비즈니스다. 삼성증권은 리츠 전담 팀을 꾸린 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IB 2부문 대체투자본부 소속 리츠금융팀이 주인공이다.
◇국내 상장 리츠 가운데 3분의 1 주관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2022년에 국내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 총 8827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IPO로 5096억원, 유상증자로 3730억원 이다.
유상증자의 경우 2022년에 주관한 네 건 가운데 리츠만 세 건이다. 코람코에너지리츠, JR글로벌리츠, SK리츠 등의 유상증자를 주관하면 3181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전체 유상증자 주관 실적의 약 85%에 해당한다. 코람코더원리츠,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 IPO에도 참여하며 108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삼성증권은 리츠 자금조달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하우스다. 한국리츠협회(KAREIT)에 따르면 10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한 리츠는 총 21곳이다. SK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신한알파리츠 등 삼성증권이 IPO를 주관한 곳만 전체 리츠의 3분의 1인 7곳이다.
다음달 증시 입성을 노리는 삼성SRA자산운용의 삼성FN리츠 역시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한 상태다. 삼성FN리츠가 보유한 대치타워와 에스원빌딩은 서울 중심지의 알짜 우량 오피스로 손꼽힌다.
삼성증권이 리츠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하우스 가운데 이례적으로 리츠 전문 운용팀을 설치하고 다년간 운영해왔던 덕분이다. 이충훈 상무가 이끄는 IB2부문 산하 대체투자본부 소속 리츠금융팀이다.
삼성증권이 리츠 자금조달에 주목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속성'이다. 리츠의 경우 일반 기업과 다르게 IPO 이후 정기적으로 유상증자에 대한 수요가 크다. IPO 때 정한 시드 자산 이후로도 꾸준히 자산을 편입시키며 규모를 키워야 하는 것이 주된 이유다.
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리츠는 초기 시장이다보니 유동성이 부족하다. 리츠 대형화로 시가총액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키워야 유동성 디스카운트를 줄일 수 있다.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하고 주식 거래량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려야 안정적인 주가 흐름과 배당을 보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리츠는 기관들의 매도 물량을 받아줄 수 있는 수요가 부족해 주가 변동성에 취약한 편이다.
일부 리츠는 회사채 발행도 가능하다. 롯데리츠의 경우 지난 2019년 이후 총 세 차례에 걸쳐 4410억원을 담보부사채로 조달한 바 있다. 오는 17일에도 담보부사채로 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롯데 그룹의 지원 사격이 있는 만큼 담보부사채 신용등급도 AA-로 안정적이다.
반면 JR글로벌리츠는 나이스신용평가가 'BBB+, 안정적', 한국신용평가가 'A-, 안정적'을 부여해 등급 스플릿 상태다. 2021년 10월 회사채 조달 데뷔전에서 미매각을 경험했다. SK리츠 역시 작년 10월 회사채 960억원 발행 과정에서 50억원 미매각을 경험했다.
일부 대기업 스폰서쉽을 받는 곳을 제외하면 회사채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한 선택지다.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어야 신용평가사로부터 채권 신등급을 받을 수 있다. 이에 해당하는 리츠는 SK리츠, 롯데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등을 포함해 12곳이다. 상장 리츠 중 약 절반만 해당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리츠는 IPO 이후로도 꾸준히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수요가 큰 상품"이라며 "국내 리츠의 경우 아직 유동성이 많이 부족한 편이고 자산 편입의 수단으로 회사채 등 다른 선택지보다 유상증자에 대한 니즈가 항상 있는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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