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B, 유상증자 비즈니스 전략]유증 시장 선두주자 NH증권, 비결은 '인력+전략'10년간 6차례 1위…업종 이해도 높은 IB들, 커버리지 전담
윤진현 기자공개 2023-03-16 13:15:19
[편집자주]
금리 상승, 주식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동안 메자닌을 주요 자금 조달 루트로 활용하던 상장사의 경우 이전까지의 조건으로는 더이상 투자자를 유인하기 힘들다. 유상증자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IB들도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미 주관사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각자들만의 기준으로 예상 후보군을 선정해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더벨은 하우스별 유상증자 담당 핵심 인력과 그간의 트랙레코드를 살펴보고 주관사로서의 역량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상증자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하우스 중 한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지난 10년간 여섯 차례나 선두에 올랐다. 유상증자 시장 규모가 작았던 2010년 초부터 딜 수임에 집중해온 결과다.NH투자증권의 IB조직은 업종에 따라 부서가 나뉜다. 각 기업과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IB들이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은 자금 조달책 중 하나로 유상증자를 활용한다. ‘종합적 재무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NH투자증권의 비전이 드러난다.
◇ 10년 연속 선두권 유지…빅딜 단골 주관사 '자리매김'
NH투자증권의 유상증자 실적은 10년 연속 선두권에 머물렀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총 6회 1위를 차지했다. 아쉽게 선두를 놓친 해에도 3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유상증자 시장 규모가 비교적 작은 시기인 2010년대 초반부터 딜 수임에 집중하면서 영향력을 키워온 여파다. 실제로 2013년 NH투자증권의 유상증자 실적 점유율은 45.2%로 절반에 가까웠다. NH투자증권은 단 3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8039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당해 IPO(4177억원)보다 유상증자 실적이 더 많았다. 특히 한국가스공사 딜에 단독 주권사로 이름을 올려 가능했다. 한국가스공사 딜로만 7000억원이 넘는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이 10년간 유상증자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지 않았던 배경으로는 영업력이 꼽힌다. 꼼꼼한 실사 과정을 거쳐 유상증자 딜 수임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디테일한 영업에 공을 들여왔다는 후문이다.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로 유상증자 빅딜 수임도 지속할 수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3조2007억원), △삼성중공업(1조4088억원), △한국조선해양(1조2350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2125억원) 등이 그 예다.
NH투자증권의 커버리지 본부의 특징은 유상증자를 전담하는 곳이 없다는 점이다. 즉 모든 커버리지 인력이 각 발행사에 맞춰 자금조달 수단으로 유상증자를 활용하는 형태다.
커버리지 업무는 IB1 사업부의 Industry1~3본부 산하 모든 부서가 맡는다. △Heavy Industry(중공업)부, △Technology Industry(기술산업)부, △Strategy Industry(전략산업)부 등 발행사 특성에 맞춘 부서가 있는 독특한 구조다.
일례로 대한항공, 한진과 같은 해운·항공업 딜은 Heavy Industry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수화학, 퓨쳐켐 등 바이오 분야는 Technology Industry부가 맡는다. 그만큼 각 업종에 이해도가 높은 IB들이 커버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고객 중심의 종합적인 재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NH투자증권의 비전과 무관치 않다. 각 발행사 특성에 맞춘 전략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신뢰 관계를 지속해 유상증자 전후로도 자금 조달 파트너로 함께 하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업종 특성에 따라 부서가 나뉘어져 있다 보니 내부 인력들이 기업과 관련 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기업 주가, 주주 구성 등 다양한 요소를 모두 감안해 유상증자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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