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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 유상증자 비즈니스 전략]'큰장' 섰다...'마케팅 전쟁' 돌입'주식 전환율↓·금리↑', 메자닌 대안으로 부상…"핵심인물, 트랙레코드 따라 성과 갈릴 것"

남준우 기자공개 2023-02-13 13:25:53

[편집자주]

금리 상승, 주식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동안 메자닌을 주요 자금 조달 루트로 활용하던 상장사의 경우 이전까지의 조건으로는 더이상 투자자를 유인하기 힘들다. 유상증자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IB들도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미 주관사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각자들만의 기준으로 예상 후보군을 선정해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더벨은 하우스별 유상증자 담당 핵심 인력과 그간의 트랙레코드를 살펴보고 주관사로서의 역량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에는 '유상증자'가 IB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형사의 주요 자금 조달 루트였던 '메자닌'은 주식 시장 침체에 따른 전환율 하락으로 투자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메자닌 이율 상승에 발행사가 짊어질 부담도 커졌다.

각 하우스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유상증자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하우스별 조직 구성, 핵심 인물이나 부서의 트랙레코드에 따라 주관사 선정 유무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업은 이미 여러 하우스를 두고 주관사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22년 메자닌 발행액 전년 대비 47.6%↓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 한달 간 국내에서 발행된 메자닌은 총 2580억원이다. 작년 12월(4214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36% 감소했다. 2019년 이후 발행액이 증가세였으나 최근 들어 꺾이기 시작했다.

국내 메자닌 시장은 2013년까지 약 1조원에 불과했다. 이후 점점 성장하더니 2018년에는 5조461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3조6372억원으로 줄었으나 2020년 8조207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작년에는 주식 시장 침체 영향으로 발행액이 6조1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 기업들의 주식가치가 전환권 행사 마지노선 만큼 오르지 않으면서 유인이 줄었다.

금융당국의 규제도 주된 이유다. 2021년 개정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주가 상승 시 사모 CB의 전환가액을 의무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 주가 상승으로 큰 차익을 거둘 수 있었던 메자닌의 매력이 떨어졌다.

채권 시장에서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발행사 입장에서도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내 사모 CB의 경우 '이자율 0%' 발행이 주를 이뤘다. 전환권으로 수익이 보장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금리 부분에서는 양보를 해준 셈이었다.

최근 들어서는 고금리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레이저 장비 제조업체 엘아이에스는 작년 7월 표면 이자율 4%, 만기 이자율 7%에 10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비슷한 시기 코스닥 상장사인 씨아이테크와 한창도 만기 이자율 5%로 CB 조달에 나섰다.

자료 출처
메자닌 발행액 : 한국예탁결제원
유상증자 발행액 : 더벨 플러스

◇상장사 한곳 두고 여러 하우스 '입찰 경쟁' 심화

유상증자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IB들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2018년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다. 2019년 2조원에 머물렀으나 2021년에는 약 15조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2022년에는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발행액이 줄었다.

특히 △메자닌 풋옵션을 행사해야하거나 만기가 도래하는 곳 △최대주주 지분율이 최소 30% 이상인 곳 △PER 10배 내외인 곳 △최근 2년간 상장사 중 공모액을 줄여서 상장한 곳 등이 주요 대상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IB들도 유상증자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인지 중"이라며 "중소형사는 메자닌 조달 창구가 좁아진 만큼 유상증자 주관이 IB들의 새로운 공략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주관사 자리를 두고 요즘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고 말했다.

하우스별 조직 구성에 따라 접근 전략은 상이할 것으로 파악된다. 대부분의 하우스는 채권 조달 등을 담당하는 DCM 관련 부서에서 유상증자 업무도 담당한다. 커버리지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셈이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나 비상장사는 별도의 부서를 꾸려 맡기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키움증권은 성장금융팀에서 코스닥 상장사 유상증자 등을 담당한다. 한양증권은 S&T 부문 소속의 기업금융부가 유상증자를 전담한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어떤 하우스를 선택할 지가 고민이다. IPO나 다른 조달 과정에서 관계를 쌓은 하우스를 선택하려는 경우도 있다. 하우스 핵심 인물의 트랙레코드를 고려해 선정하기도 한다.

한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IB들이 직접 회사를 방문해 올해 조달 전략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올해의 이슈는 당연 유상증자"라며 "하루에 2~3곳씩 동시에 방문하는 경우도 있어 주관사 선정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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