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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틀 바뀐 산업은행 출자사업, 대형 PE도 '눈독'내달 자펀드 선정공고 예정, 매칭 분야 신설로 조단위 PEF 가세 전망

감병근 기자공개 2023-03-16 08:13:3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5: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재정모펀드 운용사 선정을 시작으로 상반기 출자사업의 닻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출자사업 운용방식, 규모 등에서 변화 폭이 상당하다. 특히 기존 펀드에 매칭이 가능한 분야가 신설되면서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도 대거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재정모펀드 운용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혁신산업 모펀드, 성장지원 모펀드에서 각각 1개씩 총 2개 운용사를 선정한다. 모펀드 운용사 선정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된다. 자펀드 선정공고는 이를 이어 내달 중 나올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출자사업의 틀을 크게 바꿨다. 작년 상반기에는 직접 PE, VC를 대상으로 출자사업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모펀드 운용사를 통해 자펀드를 결성하는 방식과 직접 출자하는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에 PE와 VC가 지원할 수 있는 분야 역시 다양화됐다. 작년에는 소형(7곳), 중형(3곳), 대형(4곳) 등 펀드 규모에 맞춰 3가지 지원분야만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원 분야를 5가지로 세분화해 총 14곳을 선정한다.

모펀드에 맞춰 자펀드는 혁신산업펀드와 성장지원펀드로 우선 나눠진다. 산업은행은 혁신산업펀드에서 3곳, 성장지원펀드에서 2곳의 운용사를 선정해 직접 출자한다. 모펀드 위탁운용사는 혁신산업펀드에서 7곳, 성장지원펀드에서 2곳의 운용사를 고른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모펀드 위탁운용사가 담당하는 출자사업 중에 기존 펀드에 매칭이 가능한 지원 분야가 신설됐다는 점이다. 혁신산업펀드과 성장지원펀드에서 각각 2곳, 총 4곳이 매칭 분야 운용사로 선정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자신들이 앵커 출자자(LP)를 맡을 것과 연내 결성을 주요 조건으로 출자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는 해를 넘겨 조단위 펀드를 조성하는 대형 PE들에게 산업은행 출자사업에 뛰어들기 어려운 조건으로 작용해왔다.

실제로 작년부터 조단위 펀드 레이징을 시작한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IMM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 대형 PE들은 지난해 산업은행 출자사업에 도전하지 않았다. 대신 스톤브릿지캐피탈,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아주IB투자 등 5000억원 안팎의 펀드 조성에 나선 하우스들이 산업은행 위탁운용사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매칭 분야가 생기면서 대형 PE들도 산업은행 출자사업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매칭 분야의 정책출자 최대 비중은 혁신산업펀드가 19.3%, 성장지원펀드가 16%다. 각각의 펀드가 최소결성 규모를 1200억원, 2500억원으로 정한 점을 고려하면 조단위 자금을 모집 중인 대형 PE는 기준 충족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작년 진행됐던 우선선정 지원 분야가 사라진 점도 대형 PE에게는 호재로 꼽힌다. 작년 상반기 출자사업의 경우 탄소중립·녹색산업 분야에 약정금액의 30% 이상 투자를 조건으로 각 분야별 1개사를 우선 선정했다. 이는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대형 PE에게는 다소 불리한 조건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대형 PE의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올해 상반기 출자사업에서는 대형 PE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며 “투자 테마 제한이 완화됐고 매칭이 가능한 분야도 생겨 출자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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