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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DB금융투자, '관 출신' 선호...전군표 전 국세청장 영입이사진 5명→7명 '확대'…대표 물러난 고원종 부회장, 이사 임기 연장

이정완 기자공개 2023-03-20 13:32:0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금융투자가 이번에도 관(官) 출신 사외이사 선임 기조를 지속한다.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일했던 김건섭 사외이사가 떠나 생긴 빈 자리에 전군표 전 국세청장과 이은태 전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을 영입해 당국과 접점을 이어간다.

DB금융투자는 올해 이사진도 5명에서 7명으로 늘리며 이사회 기능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말 12년 만에 대표이사 직을 넘기기로 한 고원종 대표도 이사회에 남아 경영 의사결정에 지속 참여한다.

◇국세청·금감원·국민연금 출신 사외이사진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전군표 전 국세청장과 이은태 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부이사장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전 전 국세청장은 1979년 행정고시 합격 후 줄곧 국세청에서 근무했다. 2004년 국세청 조사국 국장, 2005년 국세청 차장을 거쳐 2006년 국세청장으로 내정됐다. 지금은 광교세무법인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전 부이사장도 금감원 출신 인사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금감원 전신인 증권감독원에 입사해 금융투자감독국장, 회계감독1국장, 금융투자감독·공시담당 부원장보 등을 역임했다. 2016년 외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거래소에 부임하자마자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을 맡았다.

DB금융투자는 올해 6년 임기 제한에 걸리는 김건섭 사외이사를 떠나 보내야 했다.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따르면 한 회사에서 6년 넘게 사외이사로 일할 수 없다. 김 사외이사 역시 1984년부터 30년간 금감원에서 일한 관 출신 사외이사였는데 또 다시 금감원·국세청 출신 인물을 선임하는 모습이다.

DB금융투자는 사외이사 선임 시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인사를 선호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 경제 분야에서 전문성은 물론 대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선임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재선임되는 김호식 사외이사 역시 해양수산부 장관,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올해 사외이사 신규 선임 절차까지 모두 마치면 4명 중 3명이 관료 출신으로 채워지는 셈이다.


◇경영지원실장 사내이사 선임도 '지속'

DB금융투자는 올해 사외이사진을 3인에서 4인으로 늘린 것을 비롯해 사내이사도 기존 2인에서 3인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말 DB그룹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로 내정된 곽봉석 신임 대표가 이번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에 진입한다. 곽 신임 대표는 고려대 법대 졸업 후 2005년 DB금융투자에 합류했다. 2019년부터 PF사업부장을 맡아 부동산 사업 고성장을 이끌었다.

눈에 띄는 건 대표에서 물러난 고원종 부회장이 1년 임기 사내이사로 재선임된다는 점이다. 고 부회장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DB금융투자 대표로 일할 만큼 오랜 기간 성과를 인정받았다. DB그룹은 지난해 보험·금융·제조 분야로 사업그룹을 개편했는데 고 부회장이 금융그룹장으로 정해졌다. 고 부회장은 금융그룹장으로 사내이사진에 남아 경영 전문성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고 부회장은 올해부터 금융그룹장 역할을 맡게 됐을 뿐 아니라 오랜 기간 대표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에서 조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 대표와 고 부회장 외에 장현일 경영지원실장도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DB금융투자는 2020년부터 경영지원실 수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시작했다. 2019년까지는 고 부회장만 1인 사내이사로 일했는데 2020년 박기호 전 경영지원실총괄과 투톱 체제를 갖췄다.

장 실장은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기획관리본부장으로 일하다가 올해 초부터 경영지원실장 임무를 맡았다. 곽 대표와 손발을 맞춰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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