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투, 실적반등 키 'PB+IB' 연계 전략 홀세일·트레이딩 사업부 통합 재편…IB 전문가, 곽봉석 신임 대표 '주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3-03-08 07:30:1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금융투자가 올해 실적 반등 키워드로 PB(개인자산관리)와 IB(기업금융) 연계 전략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사업부를 통합 재편하며 이행 준비를 마쳤다.지난해 증시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란 이중고로 수익성에 직격탄을 입은 것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셈이다. IB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은 곽봉석 대표이사 내정자가 이를 주도할 전망이다.
◇증시 '호황기' 버금가는 수익성 목표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열린 이사회에서 올해 경영 목표·전략으로 순영업수익 2610억원, 세전이익 700억원을 승인했다. 최근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통해 이를 공시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여느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 1조2237억원, 순이익은 95억원으로 전년 영업수익 1조4107억원, 순이익 1268억원 대비 각 13%, 86% 감소했다. 순이익이 100억원 밑을 기록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전반적으로 증시가 부진한 탓에 거래대금이 위축되면서 수탁 수수료가 줄었다. 지난해 초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자 부동산 경기도 악화 흐름으로 전환됐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IB 사업 영업이익이 감소해 수익성이 저하됐다.
DB금융투자가 올해 목표치로 밝힌 세전이익인 700억원은 지난해 세전이익이던 180억원에 비해 4배 가량 많은 수치다. 2020년 이후 증시 호황기에 매년 1000억원대 세전이익을 벌어들인 것을 감안하면 호황기에 버금가는 실적을 거두겠단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PB 사업 갈증, IB로 풀어낼까
이 같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제시한 전략 방향이 바로 'PB+IB 연계 사업모델 고도화'다. DB금융투자는 PB 고객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자산관리 컨설팅을 강화하고 본사 영업부문의 조직과 기능을 정비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 역시 이에 초점을 맞춰 기존 홀세일사업부와 트레이딩사업부를 세일즈앤트레이딩 사업부로 통합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 상품 공급 조직과 리서치센터를 관할하는 고객지원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PB+IB 연계 사업모델 고도화 전략은 지난해 말 대표이사로 내정된 곽봉석 대표(부사장)가 주도할 전망이다. DB금융투자는 2010년부터 10년 넘게 대표로 일한 고원종 대표를 DB금융그룹장(부회장)으로 선임하고 곽 부사장을 새 대표로 앉혔다. 이달 말 열릴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곽 대표(사진)는 지난해까지 총괄부사장으로서 IB사업과 PF사업을 이끌어왔다. 1969년생으로 1993년 고려대 법대 졸업 후 대한투자신탁을 거쳐 2005년 DB금융투자에 합류했다. 이후 2008년 상무로 승진해 2011년 프로젝트금융본부장, 2019년 PF사업부 부사장 등을 거쳤다.
앞으로 IB 사업 확대를 통한 리테일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DB금융투자는 부동산PF 외에 최근 전통 IB 영역인 ECM(주식자본시장)에서 IPO 실적을 추가하고 있다. 바이오인프라 단독주관을 맡아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 절차를 마쳤다. 바이오인프라는 일반 청약에서 1조7655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뷰티스킨 단독주관사로서 지난 1월 말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IPO 시 개인투자자 청약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늘리는 것처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WM(자산관리)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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