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 스토리]배상신 퓨런티어 대표 "표준 장비 제조사 도약 목표"②유동성 바탕 기술 기업 M&A 검토, 올해 매출 성장 목표 30%로 보수적 제시
정유현 기자공개 2023-03-20 10:10:17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의 표준 장비 공급사가 되고자 합니다. 특정 공정에는 그 회사의 장비를 사서 쓰면 된다는 기준을 만들어 마진율도 높이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대표로서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기원전 221년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역사적으로 표준의 대명사로 꼽힌다. 길이, 무게 등의 도량형 규격, 화폐 등을 표준화 시켜 중국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 이 표준은 경제와 사회의 지배 수단이 됐다. 산업 혁명이 만들어낸 변화인 ‘대량생산체제’도 표준화의 산물이다.
역사적으로 표준을 만드는 것은 시장을 지배하는 힘으로 작용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접어들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표준 경쟁이 더 치열하다. 총성없는 전쟁이라고도 표현한다. 표준이 곧 마케팅이다. 표준이 되서 시장을 선점하면 돈은 따라온다. 배상신 퓨런티어 대표(사진)의 지향점도 표준을 선점해 자연스럽게 이익이 따라오는 구조의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고객사별 맞춤형 장비 제조 이익률 한계, 기술 고도화 통한 표준 장비사 꿈꾼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본사에서 더벨과 만난 배 대표는 “가장 영업이익률이 좋았던 장비가 2000만원짜리 탁상형 장비였다”며 “장비 제작하고 시운전해서 포장해서 고객사에 보내면 전기 꼽아서 쓰면 되는 구조로 사람 손이 타지 않기 때문이었다”고 과거를 복기했다.
이어 “현재 고객사별 커스터마이징된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데 장비를 만들고 출하한 후 인력이 투입돼 일종의 관리 작업을 하는데 초기에 생각한 마진율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며 “표준 장비를 공급하는 장비회사가 되면 마진율도 높아지고 고부가 제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퓨런티어는 모바일 기기에 장착되는 카메라 검사 장비를 제조하고 공급하다 2016년을 기점으로 전장 카메라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센싱 카메라 검사 장비를 제조하고 공급하는 것이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지금은 고객사별 맞춤 장비를 공급하지만 기술 개발 등의 노력으로 장비를 계속 고도화 시켜 시장을 선점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카메라 부품 검사 공정은 퓨런티어의 장비를 사서 쓰게 하는 것이다. 글로벌시장에서 SMT라인에 들어가는 장비와 반도체 검사에 사용되는 3D 장비는 코스닥 상장사 코영테크놀로지 장비를 쓰는 식이다. 배 대표는 “장비업은 힘든일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표준 장비를 만들어 차별화된 회사가 되는 것이다”며 “장비에 국한하지 않고 부품사업도 같은 방향이다”고 말했다.
◇유동성 발판 로봇·2차전지 기업 M&A 물색, 올해 전년대비 30% 성장 제시
퓨런티어는 무차입 경영 기업이다. 탄탄한 재무 상태를 바탕으로 현금이 쌓이고 있기 때문에 공모 당시 조달한 자금도 곳간에 일부 넣어둔 상태다. 물론 우수 인력 확보에 자금을 활용했으며 사옥 이전도 준비 중이다. 특히 기술 고도화를 위해 로봇, 2차전지 등 신기술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위해 시장 분위기도 살피고 있다.
배 대표는 “상장 당시 직원이 60명이었는데 적극 영입해서 현재 80명이 넘는 상태다”며 “사옥 이전을 위한 사전 조사 등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적인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으로 하반기 되면 매물(기업)이 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현재 퓨런티어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있으면 지분 투자 등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화 분야가 기계, 설비, 소프트웨어 영역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자동화를 종합 예술이라고 표현한다. 로봇, 2차전지 등이 단순히 핫한 산업이기 때문에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배 대표는 “2차전지, 로봇 등의 기업에 투자해 기술 고도화 내재화 등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다”며 “부품사업부 쪽에서 관련 분야를 준비해 진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전지 장비용 부품은 몇년전에도 시장이 10%밖에 열리지 않았다고 했는데, 아직도 10% 수준이라고 평가 받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당장 2차전지 사업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퓨런티어는 코스닥 데뷔 첫 해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자율주행 시장 확대에 따라 전장용 카메라 장비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잇따른 수주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269억454만원, 영업이익은 16억3241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9%, 33.8% 증가한 수치다. 기업공개 당시 2022년 예상 매출로 358억원을 제시했기 때문에 숫자만 보면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냈다고도 볼 수 있다.
배 대표는 “수주 후 매출 인식이 진척률에 따라 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 완료 보고가 끝나야 인식이 되는 회계 시스템이다”며 “IPO 당시 써낸 3개년 계획보다 낮긴 하지만 작년에 매출로 인식이 안된 것이 올해 반영될 것이다. 올해 전년도 대비 최소한 30% 이상 매출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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