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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재수생' LG화학 진단사업부문, '성장 의문·내부 반발' 변수로 2018년 인수 타진 불구 실패…삼정KPMG, 키맨 투입하며 총력전

이영호 기자공개 2023-03-20 08:07:2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 진단사업부문은 이전에도 매각을 타진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두 번째 매각 추진으로 거래가 성사될 지도 관전포인트다. 과거와 비교하면 실적 매력은 높아졌다. 다만 사업 경쟁력과 성장성, 내부 반발 등이 거래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018년경 물밑에서 진단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했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등 잠재 원매자 수요를 파악했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과거 LG생명과학 내 비주력 사업 일부를 도려내는 구도였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16년 LG화학에 합병된 곳이다.

한 프라이빗에쿼티(PE) 고위 관계자도 “공개적으로 매각 작업이 이뤄진 것은 아니었고, 물밑에서 수요조사가 있었다”며 “매각 추진 소식에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어나는 등 장애물이 상당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국 매각 시도는 백지화됐다. 마땅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인수 후보자들은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 시너지 등에 의구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절치부심 끝에 매각을 다시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특수로 재무제표가 대폭 개선된 점이 원동력으로 해석된다. 진단사업부문은 2019년 매출 210억원, 영업이익 66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매출 402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으로 실적이 대폭 향상됐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2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뛰었다. 판관비 비중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재무건전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다만 자본시장에서는 매각 흥행에 회의적인 반응이 감지되기도 한다. 코로나19 감염사태에서 경쟁사들이 ‘퀀텀점프’ 수준의 성장을 일궈낸 것과 달리 성장세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기술적 차별성이 크지 않아 성장성이 불투명하고, 실적 하락 위험도 상존하다는 비관적 전망 역시 제기된다.

내부 반발도 위험요소로 지목된다. 진단사업 임직원은 50여명 정도다. 2021년 삼성SDS가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부문을 스타트업인 직방을 매각할 때도 직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소속이 바뀐다는 점이 거부감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진단사업부문 가격대는 2000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EBITDA 멀티플 기준 7~8배 수준에 불과하다. 고금리 환경임을 고려하더라도 상당 부문 할인이 적용된 금액이다. 업종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통상적으로 인수합병(M&A) 매물 멀티플은 10배 전후에서 형성된다. 매물에 대한 여러 리스크가 호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에서도 키맨을 투입하며 매각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딜 어드바이저리(DA) 5본부 소속 박영걸 상무가 이번 딜을 맡고 있다. 주요 딜을 상당수 담당하면서 조직 내 핵심 인력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DA 5본부는 M&A센터장인 김이동 부대표가 이끄는 조직으로 시장 대형 매물 다수를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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