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 논란으로 본 금융 지배구조]핵심 주주권 행사하는 글로벌 펀드②금융지주 '대출자산·비은행' 확대로 고속성장…이면엔 PEF 통한 자본 확충
고설봉 기자공개 2023-03-28 07:43:07
[편집자주]
공공성을 앞세워 정부와 금융 당국은 금융지주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올바른 지배구조를 갖추고 정해진 제도 안에서 정도경영하라는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다. CEO 교체는 물론 이사회에도 칼날을 겨눠 위기감이 높아졌다. 금융지주사들은 태동 이후 가장 큰 지배구조 격변 앞에 서 있다. 더벨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융지주사들의 지배구조 현주소를 살피고 정부와 금융당국이 문제삼는 지점들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주식 대부분이 외국인 투자자들에 귀속돼 있는 상황에서 주주권을 행사하는 핵심 주체는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이다. 이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지주사에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금융지주사들은 대출자산 증대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위한 투자금 마련을 위해 꾸준히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를 모집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PEF들은 각 금융지주사 증자에 참여하거나 지분을 매집하는 형태로 주요 주주로 포진해 있다.
최근 금융 당국은 은행을 겨냥해 '주인없는 회사'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주인 없는 회사란 지적 뒤엔 특정 주주가 단일 대주주 역할은 하지 못 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주주들의 성격을 카테고리로 묶으면 글로벌 사모펀드는 핵심 주주권을 행사하는 주체로 볼 수 있다.
◇글로벌 PEF 투자로 ‘자산성장·비은행 확장’ 이룬 금융지주
은행산업은 자본비율이 중요하다. 얼만큼 자본을 쌓았는지에 따라 대출과 투자 등 영업활동의 범위가 정해진다.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 산출 방식을 개편해 언제든 손실을 흡수할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도록 바젤Ⅲ 규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은행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비율을 유지하도록 제약이 따른다.
각 금융지주사의 핵심 자회사는 은행이다. 예대마진을 기초로 수익성이 결정되는 은행산업에서 영업활동을 통해 대출자산을 늘리기 위해선 자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쉽게 말해 빌려줄 수 있는 돈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은행이 더 많은 고객을 상대로 대출채권을 늘릴 수 있다.
또 은행들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뒤부터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비은행 자회사 확장에서도 자본비율 안정화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대규모 자본적 지출이 수반되는 비은행 자회사 인수합병(M&A) 및 증자 등 과정에서 자본력이 낮은 곳은 자본비율 악화를 우려해 대규모 투자를 할수 없다.
이에 따라 각 금융지주사들은 설립 이후 꾸준히 자본확충에 열을 올려왔다. 물론 자본에도 종류가 있다. 크게 보통주자본, 기타기본자본, 보완자본으로 구성된다.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것이 총자본(BIS)비율이다. '순정자본'만을 다루는 것은 보통주자본(CET1)비율이다.
총자본(BIS)는 채권 등 발행을 통해 금융지주사 스스로 어느정도 조달이 가능하지만 보통주자본(CET1)은 증자 등 방식 외에는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보통주자본은 보통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으로 구성된 자본항목으로 유상증자를 하거나 이익잉여금을 많이 쌓아야 늘릴 수 있다.
자본이 절실한 금융지주사들에게 가장 효율적이며 안전한 자본확충 통로는 글로벌 PEF였다. 글로벌 PEF들은 금융지주사 설립 초기부터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다. 이를 기반으로 금융지주사들은 대출자산 증대와 비은행 자회사 확대를 통해 외형과 수익을 불리며 성장했다.
◇유의미한 영향력 행사 PEF 주주 현황
대형 금융지주사 주주 구성을 조금 더 들여다 보면 PEF들의 막강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자본비율 안정화를 위해 금융지주사들은 PEF들과 더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다. 1% 이상 지분을 보유한 PEF들이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지주 외국인 지분율은 2023년 3월 15일 기준 62.93%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한지주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끼치는 주주는 글로벌 PEF들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지주 지분 1% 이상 보유한 PEF들의 지분율 단순 합계만 24.06%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Centennial Investment Limited) 3.85%, BNP파리바(BNP Paribas) 3.55%,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Supreme, L.P) 3.55%, 머규리1호(유) 3.32%, 씨티은행(Citibank, N.A.) 2.90%, 싱가포르투자청(The Government of Singapore) 2.51%, KT 2.07%, 인덱스펀드인 뱅가드(Vanguard Total International Stock Index) 1.25%, 중국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 1.06% 등이다.

KB금융도 상황이 비슷하다. 외국인 지분율은 2023년 3월 15일 기준 72.66%로 집계됐다. 또 경영 전반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1% 이상 지분 보유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단순 합계는 14.89%다. 국민연금과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수치다.
제이피모건 체이스(JP Morgan Chase Bank) 5.75%, 싱가포르투자청(The Government of Singapore) 1.76%, 노르웨이중앙은행(NORGES BANK) 1.62%, 중국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 1.21%, 인덱스펀드인 뱅가드(Vanguard Total International Stock Index) 1.19%, 피델리티(FIDELITY INVESTMENT TRUST) 1.18%, 삼성자산운용 1.11%, 네덜란드 공무원연금 투자회사(Stichting Depositary APG Emerging Markets Equity Pool) 1.07% 등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2023년 3월 15일 기준 71.83%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PEF 등의 주주들의 보유 지분율이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다. 국민연금과 우리사주조합 등을 제외한 1% 이상 주주들의 보유 지분 총 합계는 30.21%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블랙록(BLACKROCK FUND ADVISORS) 6.19%, 프랭클린 리소시스(FRANKLIN RESOURCES) 4.48%, 캐피탈그룹(CAPITAL GROUP) 4.48%, SK텔레콤 2.92%, 싱가포르 투자청(THE GOVERNMENT OF SINGAPORE) 2.60%, 네덜란드 공무원연금 투자회사(Stichting Depositary APG Emerging Markets Equity Pool) 1.52%, 코오롱인더스트리 1.43%, 유로퍼시픽성장펀드(EURO-PACIFIC GROETH FUND) 1.35%, 인덱스펀드인 뱅가드(Vanguard Total International Stock Index) 1.29%, 번스타인(BERNSTEIN FUND,INC) 1.22%, 중국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 1.16% 등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낮다. 2023년 3월 15일 기준 40.21%다. 그러나 1% 이상 기관투자자 보유 지분율은 가장 높다. 지난해 말 기준 33.55%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노비스1호 유한회사 5.57%, 유진더블유 유한회사 4.00%, 대만 푸본생명(FUBON LIFE INSURANCE CO., LTD) 3.97%, 한국투자증권 3.92%, 키움증권 3.78%, 포스코 2.79%, 씨티은행(CITIBANK.N.A) 1.68%, 예금보험공사 1.29%, 싱가포르투자청(THE GOVERNMENT OF SINGAPORE) 1.21%, 인덱스펀드인 뱅가드(Vanguard Total International Stock Index) 1.29%, 번스타인(BERNSTEIN FUND,INC) 1.16%, 코오롱인터스트리 1.10%, 우리은행(다올자산운용) 1.08%, 케이비증권(얼라인파트너스) 1.00%, 두나무 1.0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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