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에스, 세기리텍 품고 실적 '퀀텀점프' 2분기부터 반영, 단숨에 매출 1000억대로…캐파 확대·리튬사업 추진
구혜린 기자공개 2023-03-21 16:10:2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피에스(KPS)가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세기리텍'을 인수하면서 10배 가까이 매출 볼륨을 키우게 됐다. 올해 세기리텍의 생산설비를 추가하면 연결 매출액이 2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3년 내 세기리텍의 사업영역을 리튬 배터리 분야로 확장하고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겠단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17일 케이피에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세기리텍 인수 대금을 모두 납입하고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로써 케이피에스의 연결 자회사는 중국 내 장비 CS를 담당하는 상하이 소재 자회사와 장비 부품 개발업체 '케이엠티', 바이오 업체 '케이피피' 등을 포함해 총 4개로 늘었다.
2010년 설립된 세기리텍(옛 아미커스메탈)은 납축전지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갖춘 기업이다. 배터리의 주 원료인 경연과 순연을 생산해 국내외 메이저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 중이며 꾸준히 800억~900억원대 매출을 내왔다. 2021년 매출액은 884억원, 지난해에는 870억원을 거뒀다. 기존 최대주주는 정찬두 대표로 4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8년 기업 회생절차 과정에서 유암코가 조성한 펀드에 지분이 전량 매각됐다.
세기리텍을 품으면서 케이피에스의 연결 매출액은 단숨에 1000억원대로 늘어나게 됐다. 세기리텍 실적은 2분기부터 케이피에스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기존대비 몸집이 7배 불어나는 격이다. 케이피에스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대비 243% 증가한 146억원이었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큰 의미가 없다. 장비 수주물량 납기일이 다음해로 미뤄지면서 2021년 저조한 매출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2021년 수주 매출이 이연됐지만, 정작 당해 수주가 줄어 영업적자(-86억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다. 케이피에스의 주력 사업은 OLED 파인메탈마스크(FMM) 인장기 제조업인데, 디스플레이 업황이 악화되면서 수주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지난해 별도 매출액 124억원, 영업손실 54억원, 당기순손실 118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 자회사인 케이피피 역시 진단키트 사업 등이 수익을 내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에도 10억원가량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피에스는 세기리텍 인수 직후 생산능력(CAPA) 확대를 추진한다. 세기리텍은 경북 영천에 연간 약 7만톤(t)의 폐배터리 재활용이 가능한 제련용 회전로 2기를 보유 중이다. 올해 회전로 1기를 추가할 계획이다. 회전로 건설 인허가엔 약 3년이 소요되는데 세기리텍은 인허가를 이미 받아둔 상태다. 회전로 1기가 추가되면 캐파는 10만5000톤으로 확대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세기리텍의 매출액이 내년 15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론 사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용 리튬전지 재활용 사업 진출이다. 이미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진출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출연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리튬전지 방전, 해체, 열처리, 분쇄 등 전처리 공정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전지 전처리, 후처리 공정은 기술 난도가 높지 않다"며 "기술력 확보보다는 리튬 폐배터리 및 공급처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발판으로 IPO도 추진한다. 세기리텍은 지난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으나, 유동성 위기에 따른 기업회생절차로 2018년 3월 상장 폐지됐다. 두 차례 손바뀜으로 재무상태는 정상화됐다. 캐파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이 예상되면서 코스피 상장까지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피에스 관계자는 "리튬 폐배터리 시장이 개화하는 시점이 2025년으로 예상돼 이 시점에 맞춰 리튬전지 재활용 사업 진출 및 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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