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 분석]LG디스플레이의 감춰진 이자 1900억자본화 차입원가, 매출채권 처분손실에 반영…포함시 이자비용 1년간 1000억 증가
고진영 기자공개 2023-03-24 07:25:10
[편집자주]
미국의 기준금리는 2022년 초 0%였지만 연말에는 4.5%까지 치솟았다. 국내 기준금리 역시 연초 1.25%에서 1년 만에 3.5%까지 상승했다. 기준금리와 함께 시장금리도 급격히 상승하자 저금리에 익숙해져 있던 기업들은 상상 이상의 비용 상승을 감내해야 했다. 차환이냐 상환이냐를 놓고 이전보다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기도 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금리 상승의 압박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이를 슬기롭게 대처한 기업들도 있다. THE CFO가 2023년 현재 이자비용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현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15시5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수년째 수천억원대 이자비용을 감당하고 있다. 올레드(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차입을 확대한 후유증이다. 뜻밖인 점은 지난해 차입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자로 나간 돈이 소폭 줄었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자본화된 차입원가' 등을 계산에 넣으면 실제로 금융비용이 절감됐다고는 보기 어렵다.◇자본화된 차입원가 650억→ 1520억
2022년 연결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는 손익계산서상 이자비용이 4145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4341억원과 비교하면 200억원 정도 적은 금액이다. 2018년 800억원대에서 이듬해 1700억원, 2020년 3700억원 수준으로 매년 크게 늘다가 4년 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총차입금이 불어났는데 이자는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말 리스부채를 포함한 연결 총차입금이 15조642억원으로 2021년(12조7481억원) 대비 2조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단기 차입금과 장기 차입금을 각각 약 4조원씩 차입, 사채를 4500억원 규모로 발행했으며 이중 7조원 정도는 기존 차입금을 갚는 데 썼다. 총차입의 약 36.3%인 5조4748억원을 1년 안에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한다.

차입금과 이자 규모가 반대 그래프를 그린 이유는 뭘까. 자본화된 차입원가의 영향이 컸다. 회계기준상 적격자산의 건설이나 취득, 생산과 관련된 차입원가(이자)는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자산의 원가에 더하도록 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공장을 짓느라 차입을 했다면 이 돈의 이자는 비용이 아니라 공장의 원가에 가산된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자본화된 차입원가는 1521억원으로 2021년보다 870억원 정도 많았다.

◇매출채권 처분손실 370억…합산시 총 이자비용 6000억
사실상 이자로 볼 수 있는 매출채권 처분손실도 규모가 적지 않다. 기업들은 금융기관과 ‘팩토링’ 약정을 체결해 매출채권을 은행에 양도하고 현금을 미리 받는 거래를 한다. 매출채권을 넘길 때는 보통 수수료를 줘야하는데 가령 LG디스플레이가 100만원짜리 매출채권을 양도하면 현금은 90만원이 들어오고 나머지 10만원은 이자 차원에서 지급하는 방식이다.
팩토링은 매각(양도)과 매출채권 할인 등 두 가지로 나뉜다. 회수되지 않은 채권에 대한 상환책임이 기업에 있는지 여부에 차이점이 있다. 은행이 매출채권을 넘긴 회사(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상환청구권을 가진다면 매출채권 할인이다. 100만원은 단기차입금, 10만원은 이자비용으로 분류된다.
반면 매출채권을 아예 팔아서 금융기관이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상환청구권이 없다면 매각이다. 이 때는 차입으로 잡히지 않고 자산에서 매출채권을 제거하는 형태로 회계처리가 이뤄지며 수수료는 매출채권 처분손실로 분류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가지 방식을 모두 쓰고 있다. 지난해 매출채권 할인으로 넘긴 매출채권 중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금액 3809억원이 단기차입으로 인식됐다. 또 양도계약을 통해 매각한 매출채권 가운데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금액은 578억원이다. 단기차입금으로 인식된 부분에 대해선 수수료가 이자비용, 매출채권을 양도한 부분에 대해선 매출채권 처분손실로 잡혔다. 매출채권 처분손실은 지난해 2022년 말 연결 기준 371억원이다. 2021년 50억원에 불과했으나 7배가 넘게 뛰었다.
자본화된 차입원가와 매출채권 처분손실을 합치면 1900억원 규모다. 이를 포함했을 때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이자비용은 6037억원에 달한다. 2021년 5036억원에서 1000억원이 늘었다. 2022년 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2조4724억원인데 그 4분의 1이 이자로 빠진 셈이다.

변동이자부 부채의 비중이 높다는 약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변동이자 차입이 고정이자 차입보다 많다. 리스부채를 제외한 총차입금 14조9914억원 중에서 약 60%인 8조9960억원을 변동이자율로 계약했다. 이자율이 1%p 오르면 약 500억원의 순손익이 깎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바이오텍 열전]여전한 가능성 '엑소좀' 일리아스바이오, ‘탑재·표적’ 승부수
- [인투셀 IPO]핵심인력 '리가켐 출신' 주축, 이사회는 'CTO·CFO' 전면
- [Company Watch]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적자 대폭 감축 '부실사업 철수 빛'
- 엔터4사 주총, 말의 온도와 숫자의 무게
- [Company Watch]갤러리현대, 44억 에트나컴퍼니 CB 출자전환
- [LG그룹 로봇사업 점검]LG이노텍, 휴머노이드 부품 양산 준비 '캡티브 마켓 원복'
- HLB, 합병 '재무실익' 글쎄 '리보세라닙' 가치 손상 관건
- [상호관세 후폭풍]한숨돌린 삼성·SK? 중국·대만 여파에 보조금 협상 '고심'
- [상호관세 후폭풍]삼성·LG, TV·가전 생산거점 '미국행' 피하기 어렵다
-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홀딩과 60억 부동산 거래
고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자비용 분석]이마트 삼킨 이자비용, 5000억이 전부일까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IPO자금 들어온 엠앤씨솔루션…보유현금 왜 줄었나
- [재무전략 분석]'긴축 모드' LG헬로비전, 1000억대 추가 손상 배경은
- [상장사 배당 10년]포스코홀딩스, 18년 전으로 돌아온 배당규모 사정은
- [the 강한기업]'고생 끝에 낙' 오는 DN오토모티브
- [유동성 풍향계]'승승장구' 올리브영, 6000억대 사옥 인수 체력은
-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은 현명할까
- [CFO는 지금]순항하는 삼천리, 순현금 4000억대 회복
- [상장사 배당 10년]정의선 회장, 취임 후 현대차그룹서 '5200억' 받았다
- [CFO는 지금]'임시 자본잠식' 효성화학…관건은 현금흐름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