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성과 보수]롯데정밀화학, 롯데 화학군 중 성과급 '넘버원'역대 최대 실적 달성...롯데케미칼 대표 4인방 보수는 모두 삭감
이호준 기자공개 2023-03-24 09:14:1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월급명세서를 받아 든 롯데 화학군 대표이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견인한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이 5억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수령한 반면 화학군의 핵심 축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4인방은 성과급 없이 급여만 지급받았다.◇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 '9억6700만원' 수령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최근 보수지급 금액이 5억원 이상인 인물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최고 연봉자 타이틀은 안팎의 예상대로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인 김용석 부사장이 차지했다.
김 부사장(사진)은 지난해에만 보수로 9억6700만원을 수령했다. 무엇보다 그는 지난해 보수 중 절반에 가까운 4억4700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받았다. 롯데 화학군에 따르면 임원 성과급은 자체 보수규정에 따라 경영실적 및 개인별 평가 등을 고려해 지급한다.
롯데정밀화학 수장이 성과급을 지급받은 건 3년 만이다. 2019년 당시 이홍열 전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가 1억4000만원을 경영성과급으로 지급받은 일이 있다. 이때는 롯데정밀화학이 영업이익률 10%를 돌파하며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보여준 해다.
그보다 두둑한 성과급을 챙겨 받은 김 부사장의 성과는 더 눈부셨다. 그는 지난해 매출 2조4637억원, 영업이익 404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원재료(메탄올·프로필렌) 가격 상승과 합작사 롯데이네오스의 실적이 개선된 수혜를 그대로 입었다.
화학군의 실적을 든든하게 뒷받침한 김 부사장의 성과가 높이 평가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회사는 올해 사정도 밝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까진 아니지만 스페셜티 제품군과 금융자산손익을 중심으로 전체 실적이 견조해지는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사장과 함께 눈길을 끄는 인물은 또 있다. 신준혁 롯데정밀화학 신성장사업부문장 상무도 3억47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그간 신 상무는 구매자재담당, 구매부문장, 전략기획부문장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아 왔다.
신 상무는 2년 전부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제품 전략부서와 신성장사업부문을 주로 관장하며 전략마케팅과 전략기획조직을 총괄해 왔다. 회사의 마진율과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영준 전지소재사업단장만 성과급 수령
롯데 화학군의 '핵심'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진들의 보수는 전년에 비해 모두 축소됐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포함해 김교현 부회장, 이영준 부사장, 황진구 부사장 등 총 4인으로 구성돼 있다.
4인방 가운데 성과급을 지급받은 인물은 전지소재사업단을 이끄는 이 부사장이 유일했다. 다만 그 역시 급여 5억9000만원 중 성과급은 6900만원 수준이었다. 신 회장, 김 부회장, 황 부사장은 각각 38억3000만원, 10억1500만원, 5억3100만원을 성과급 없이 받았다.
네 명 모두 성과급을 지급받았던 2021년과 크게 달라진 지점이다. 이 당시 신 회장은 성과급으로 24억5000만원을 받았다. 김 부회장은 4억7500만원을 수령했고 이 부사장과 황 부사장도 각각 2억5700만원, 2억7300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받았다.
대표이사는 회사 실적이 그대로 자신의 성과 평가로 이어지는 위치다. 달라진 지난해 실적 때문에 보수가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 하락하고 동남아 지역의 공급과잉으로 제품 판매가 부진했던 탓이다.
달라진 월급명세서가 이들의 경영성과를 반전시킬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올해 롯데케미칼에는 주목할 만한 사업적 이벤트가 꽤 많다. 일단 지난해 인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
본업에서는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조성 계획인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에 대한 외부자금 조달이 마무리된다. 2025년 연간 100만톤(t)의 에틸렌과 52만t의 프로필렌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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