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80조원 자산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 금융시스템의 위기. 이 위기에서 구할 히어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아닌 'JP모건'이었다. 파산에 몰린 중소·지방은행을 되살리는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JP모건은 2008년 금융위기 파고에서도 유일하게 살아 남아 미국 금융시스템을 구한 적이 있다. 이번 '시즌2' 위기에도 히어로로 재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경영진의 신속하고 철저한 위기관리 능력이다. JP모건이 서브프라임 위기에 본격 대응한 것은 2006년부터다. 핵심임원들은 고위험 부채담보부채권(CDO) 거래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서브프라임 대출의 연체비율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고 봤다. 발빠르게 유동화 상품 비중을 축소했다.
이 교훈은 34년 영욕의 시간을 지나온 국내 벤처캐피탈(VC)에도 적용할 수 있다. SVB사태를 겪으며 VC들은 기시감을 느꼈다고 한다. 닷컴버블의 공포다. 지난해부터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벤처투자 심리가 악화된 데다 VC의 정수인 실리콘밸리 뱅크런 사태까지 덮쳤다. 하이 리스크가 상수라지만 또 한 번 큰 시험대에 올랐다. 모두 숨죽이고 리스크 관리에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갖 대내외 위기 앞에 27년 차 VC LB인베스트먼트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수많은 위기도 5년간 상장을 준비해온 LB인베스트먼트의 발목을 잡을 순 없었다. 공모 주식수를 줄였고 희망 공모가 범위도 낮추며 본격 리스크 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위기 앞에 옥석은 가려지기 마련이다. 기관 수요예측 첫 날인 지난 13일 SVB 파산 사태가 대형 악재로 발생했다. 그러나 26년 관록을 증명하듯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간 상장에 성공한 VC 가운데 최대 경쟁률인 1165.76대 1로 집계됐다.
LB인베스트먼트의 IPO 종주와 대흥행 배경은 26년의 발자취를 보면 알 수 있다. VC 본연의 업무인 '펀드 비즈니스'에만 충실했다. 깐깐한 기준으로 선택과 집중 투자, 그리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했다. 그 결과 운용 중인 모든 펀드의 평균 총 수익률(IRR)은 지난해 말 기준 33.3%에 달한다. 1000억원 이상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들이 IRR 30% 이상의 기록,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천착한 결과다. 26년 동안 단 한 건의 법규나 규정을 위반한 적도 없다. 정공법이 통한 셈이다.
LB인베스트먼트의 최대 매력 자본은 '신뢰'였다. 그간 기관투자자들과 스타트업에 높은 신뢰를 받으며 빅브라더 역할을 해온 LB인베스트먼트. 이제 주주들에게 롱텀, 벤처투자의 매력을 증명해보일 차례다. '벤처투자 명가' 답게 LB인베스트먼트의 'Look Beyond' 2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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