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X하이브 '레벨스', 해외팬 호응에 글로벌 사업 집중 세븐틴 포토카드 판매에 일본 가입자 급증…K팝 인기 따라 해외 시장 넓힌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3-03-29 13:48:1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와 하이브의 합작법인(JV) 레벨스가 전개 중인 사업이 해외서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레벨스는 '모먼티카'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하이브 소속 아이돌 그룹 IP를 활용해 대체불가토큰(NFT) 형태의 디지털 포토카드 '테이크'를 판매하는 게 주요 사업 내용이다.지난해 10월 출시된 모먼티카는 이제서야 첫 성적표를 받고 있다. 초반에는 무료로 테이크를 지급하면서 이용자를 모집했고 유료 판매를 개시한 후 성과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두드러졌다. 각 아이돌그룹의 인지도, 인기 국가에 따라 판매 성과가 달라지는 모양새다.
◇'세븐틴' 등장에 모먼티카 성적 반등
최근 레벨스는 모먼티카 신규 가입자가 전월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부터 시작한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포토카드(테이크) 판매 성과다.
세븐틴은 하이브 계열 소속 그룹 중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 중인 보이그룹이다. 같은 기간 글로벌 이용자 비율은 전체 60%를 넘기면서 모먼티카 서비스가 국내보다는 해외서 인기를 끈다는 게 증명됐다.
모먼티카 서비스는 모회사인 두나무와 주주사 하이브가 전개 중인 사업의 특징을 물려받았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IP를 활용해 테이크를 발매하는 데 이를 종이가 아닌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카드 방식으로 전환시켰다.
블록체인으로는 두나무 자회사인 람다256이 개발한 루니버스를 사용한다. 레벨스는 저탄소 기반으로 종이 포토카드보다 환경 오염이나 분실 가능성이 적어 영구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을 서비스 장점으로 꼽았다.

출시 후 팬덤과의 갈등 등으로 다소 저조했던 모먼티카 사용률은 세븐틴 테이크 판매를 시작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테이크 판매 대상 그룹의 해외 인지도가 높을수록 플랫폼 사용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세븐틴 테이크 판매를 개시한 후 한달 동안 모먼티카 일본 사용 비중이 급등하면서 전체 가입자의 34%를 차지했다. 각 그룹이 공략하는 국가에 따라 가입자수 국적 비중이 이동하는 모양이다. 세븐틴은 일본서 발매한 앨범 '드림' 판매량이 100만장을 넘기는 등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동일기간 모먼티카 팔로워는 3만8000명, 테이크 소지자 수는 6만명이 늘었다. 본인이 소유한 테이크를 다른 테이크로로 교환하는 '셔플' 기능도 출시 2개월만에 65만건을 기록했다. 셔플 사용자의 증감은 적극적 이용자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다만 레벨스는 모먼티카 전체 가입자수와 소지자수의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내부 정책상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테이크 유료 판매로 수익 창출…반응 좋은 해외 시장시장 공략
모먼티카는 출시 초반부터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타 플랫폼 사업과의 차별점 중 하나다. 대다수 플랫폼 사업은 일정 기간 사용자를 모은 후 광고 또는 유료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지만 모먼티카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테이크를 유료판매하면서 곧바로 매출을 낼 수 있다.
모먼티카에서 판매하는 테이크에는 사인, 자필 메모, 음성메세지 등이 들어 있다. 한 유료 사진팩당 가격은 9달러(약 1만1700원)다. 사진 대신 영상이 들어 있을 경우 가격은 12달러(1만5600원)로 올라간다. 현재는 가격이 균일화돼 있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희귀도, 인기도에 따라 가격 책정 방식을 달리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 인기 아이돌그룹이 포진해 있는 만큼 IP 수급에 대한 걱정도 없다. 엔하이픈,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세븐틴 등 BTS를 제외한 주요 그룹의 테이크 판매를 시작했다. 앨범 판매 시기와 무관하게 아티스트의 사진, 음성 등을 무한히 공급할 수 있어 엔터테인먼트사에도 새로운 수익창구를 열어줄 수 있다.
중요한 건 이용자수다. 이용자수와 매출이 직결된 구조다. 레벨스는 당분간 해외로 모먼티카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팬의 호응이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설립 당시부터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을 타깃하겠다는 목표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법인도 미국에 설립했다.
현재 일본을 필두로 대만, 인도네시아, 미국 등 국가에서 가입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레벨스 관계자는 "모먼티카는 전 세계 팬덤을 대상으로 론칭한 서비스"라며 "글로벌 고객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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