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대체식품 전쟁]CJ제일제당, '기술 고도화' 차세대 원료 개발한다고부가 대체단백 소재 발굴, B2C 제품 '시장 안착' 방점
서지민 기자공개 2023-03-30 08:19:04
[편집자주]
환경과 동물 복지, 건강이 식품업계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대체육을 비롯한 대체유, 대체수산물 등이 미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기술 고도화와 차별화를 통해 선두 자리 지키기에 나섰고 후발 주자들은 각 영역에서 틈을 노리고 있다. 대체식시장에 뛰어든 주요 식품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과 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대체식품 제작에 필요한 소재 및 기술 고도화에 주력한다. 푸드테크 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식물성 대체육 소재 강화, 차세대 단백질 원료 개발 등에 나섰다. 고부가가치 원천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포석이다.이를 적용한 B2C 타깃 대체식품은 시장 안착에 집중할 계획이다. 냉장, 냉동, 상온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첨단기술 기반 FNT사업부문, 대체육 소재 개발 주력
CJ제일제당 대체식품 사업의 핵심 조직은 지난해 11월 신설된 FNT(Food&Nutrition Tech) 사업부문이다. 식물성 대체육, 발효단백 대체육, 배양육 등 대체식품의 밑바탕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FNT부문은 대체육을 포함한 푸드테크 분야 전반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 푸드테크란 식품과 기술의 합성어로 식품과 첨단기술이 결합한 신산업이다. 두 분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식품 개발, 생산 공정 효율화 등 부가가치를 생성한다.
푸드테크는 식품 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61조원으로 2017년부터 3년간 연평균 31.4% 성장했다.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라 올해 2월 농림축산식품부 주도하에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가 출범했다. CJ제일제당 임형찬 부사장도 위원으로 참여 중이다.
2016년부터 식물성 식품 소재 개발을 진행했던 CJ제일제당은 푸드테크 시장에서 강점을 지녔다. FNT부문을 통해 식품기업으로서 쌓은 역량과 바이오 기술 인프라를 결합해 친환경 기술 기반 식품·소재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대체단백, 배양단백, 영양 솔루션, 미래식품소재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고기와 유사한 식감을 내는 식물성조직단백(TVP) 기술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단백질 원료 개발에 나선다.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식물성 단백질의 한계를 극복하는 단백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B2C 제품 '출시 1년' 시장 안착은 아직, 제품군 확대·해외 진출
CJ제일제당의 궁극적인 목표는 차별화된 단백 기술을 활용한 대체식품을 개발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있다.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비건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한 후 독자 개발한 소재를 적용한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등을 선보였다. 첫 제품을 출시한 지 1여 년이 지났으나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대체육 시장이 아직 충분히 크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사들도 비슷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FNT부문에서 개발한 미래 기술을 적용해 B2C 대체식품 시장에서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플랜테이블의 제품 카테고리 확장과 해외 진출 활성화를 통해 국내외 인지도 확대와 초기 안착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이 유럽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면서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플랜테이블은 당초부터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주력으로 기획됐다. 목표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해외 소비자는 대체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경향이 있고 대체육은 축산물 수출 제약에 걸리지 않아 수출이 비교적 쉽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FNT부문은 식품사업 노하우와 바이오 연구개발 시너지를 통해 제품과 솔루션을 창출한다"며 "대체육 식품 소재 개발, 스타트업 투자, 사내벤처 육성 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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