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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 "CRMA에 현지화 적극 검토" 유럽 양극재 공장 설립 저울질, 현지 생산체계로 경쟁력 확보

김위수 기자공개 2023-03-29 09:47:0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의 유럽 양극재 공장 설립 계획이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비슷한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을 공개하며 현지 생산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은 미국에 이어 유럽에도 생산기지를 마련하며 미래 먹거리인 양극재 사업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현재 유럽에 양극재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럽도 CRMA 때문에 적극적으로 현지화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LG화학 주주총회 현장.

LG화학은 우리나라, 미국은 물론 2차전지 주요 시장인 유럽 시장도 염두에 두고 양극재 사업 확장 계획을 수립해왔다. 유럽 투자는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인 셈이다. 주목되는 점은 유럽 투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신 부회장의 발언이다. 늦지 않은 시일 내에 유럽 투자 계획에 대해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EU)은 최근 CRMA 초안을 발표했다. 세부적인 내용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IRA와 마찬가지로 현지 생산체계를 갖춘 2차전지 및 소재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

유럽은 중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전기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각국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차 전환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기도 하다. 2차전지 소재 업체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LG화학 입장에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CRMA에 대한 빠른 대응을 통한 유럽 양극재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현재 LG화학은 우리나라 경상북도 구미시와 미국 테네시주에 양극재 공장 설립 계획을 밝힌 상태다. 구미에는 5000억원을 투입해 연산 6만톤(t)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신 부회장은 "구미 공장은 올해 중 완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IRA 대응 차원에서 테네시주에 현지 생산체계를 갖춘다. 2027년까지 약 3조8000억원(30억 달러)을 투입해 연산 12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각국 양극재 공장에서 연산 26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LG화학은 각 공장에서 생산한 양극재를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물론 외부 고객사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확보된 외부 고객사에 대해 묻는 질문에 신 부회장은 "지금 구체적으로 고객에 관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힘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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