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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시장 확장' 기회 잡은 나인테크, 캐파 증설 승부수'수주 자신감' 세종 공장 237억에 매입, '재무 안정화' 과제

윤필호 기자공개 2023-04-04 08:20:4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 전문업체 나인테크가 시장의 성장에 따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고객사가 그간 코로나19 악재로 미뤘던 투자를 재개하면서 실적도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수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자 과감하게 생산능력(CAPA) 확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나인테크는 그간 팬데믹 상황에서 실적이 부진했지만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41% 늘어난 888억원으로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5.9%를 기록했다

나인테크는 2차전지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활용되는 장비 제품을 제작한다. 최근 2차전지 부문에 라미네이션과 스택킹 제품이 두각을 보이면서 수주 증대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방위산업용 2차 전지·충전기 전문업체 ‘탈로스’ 지분 57.7%를 인수하면 종속회사 편입한 결정도 전체 수익 볼륨을 늘리는데 일조했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면서 보다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차전지 시장 성장에 기대를 걸고 캐파 확장에 나섰다. 최근 늘어난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대상ENG’로부터 세종시에 위치한 4공장을 매입했다. 매입 자금은 237억원이며 계약금 12억원은 지난 27일 지급했다. 잔금 225억원은 5월 31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나인테크는 당초 세종 4공장을 임차해 운영했다. 지난해 2차전지 부문에서 수주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2025년까지 생산해야 하는 물량을 확보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매입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그간 적자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커졌지만 시장 성장에 따른 기회를 확실하게 잡기 위해 승부수를 걸었다.

그동안 메자닌 활용을 통한 조달에 성공하면서 현금은 갖춘 상황이다. 지난해말 연결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1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2월 2회차, 2022년 2월 3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각각 170억원, 100억원을 확보한 덕분이다.

다만 CB 발행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커졌다. 나인테크는 앞서 2018년말에 부채비율이 1138.3%을 기록할 정도로 재무 불확실성이 컸지만 2020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며 안정화를 꾀했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은 2020년말 158.7%로 내렸다. 하지만 팬데믹 위기로 2021년말 219.1%로 오르며 다시 200%를 넘겼다. 지난해말 부채는 1년전보다 두배 늘어나면서 부채비율도 396.1%를 기록했다.

나인테크는 향후 수주물량을 소화하며 실적 회복을 통해 재무 개선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자회사로 인수한 탈로스도 방산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가 높다. 중장기적으로 2차전지 부문에서 시너지를 높일 방안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세종 4공장은 작년 8월에 임차해서 쓰던 곳인데 직접 매입해 사용하기로 정책을 변경했다”면서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부담이 있지만,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고객사가 투자를 재개하면서 수주가 늘었고 2025년까지 생산할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 되면서 투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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