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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한다던 안국약품, 핵심연구인력 잇단 '이탈' 김맹섭 소장이어 임창기 상무까지 1년만에 퇴사…2030 비전 '공수표' 전락 우려

최은진 기자공개 2023-04-03 13:19:4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국약품이 바이오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목표 아래 신약개발에 나선다고 공표했지만 인력확보조차 못하고 있다. 핵심연구인력으로 영입한 인물들이 모두 1년만에 퇴사하며 좀체 안착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조단위 매출을 벌어들이겠다는 비전의 일환으로 신약개발을 내세웠지만 첫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핵심연구인력의 '잇단 이탈', 연구개발 구심점 '부재'

안국약품이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신약개발을 총괄하던 임창기 본부장(상무)이 지난달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안국약품의 핵심연구인력으로 등재된 인물로 사실상 신약개발을 총괄하던 역할을 했다.

2021년 7월 외부서 영입된 이후 불과 1년 반만에 회사를 떠났다. 당시 안국약품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외부인력을 통해 '2030 뉴비전 바이오 비즈니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 상무 외 2020년 10월 입사한 연구개발 인력인 김상욱 이사도 작년 하반기 퇴사했다. 현재로선 작년 9월 입사한 김민수 이사를 비롯해 황현환 이사, 정세영 이사 정도가 임원급 연구인력으로 꼽힌다.


핵심 연구인력의 이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영입된 김맹섭 연구소장과 정성엽 바이오의약본부장(상무) 역시 1년만에 퇴사했다. 그들의 빈자리를 대체한 임 상무까지 퇴사하면서 업계는 안국약품의 신약개발 의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소장은 정 전 상무와 함께 안국약품 퇴사 후 머스트바이오라는 바이오텍을 창업했다. 안국약품은 이 회사에 소액 투자를 하고 지분 14%를 확보했다.

◇20년 전 신약으로 '조단위 매출' 목표, 2030 비전 화두 또 '신약'

안국약품이 신약개발을 목표로 삼은건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대 초반 의약분업을 대비해 신약개발에 나서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2020년 매출 목표로 1조원을 공표했다. 2002년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1상부터 3상까지 임상시험 등 자체 개발로 기침약 '애니코프'를 출시하고 천연물 신약개발에 나서는 등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였다.

이를 기반으로 500억원 안팎에 불과하던 매출이 1000억원대로 커지긴 했지만 매출 1조원의 목표치에 도달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천연물신약인 진해거담제(기침·가래 완화제) '시네츄라', 테오브로민 단일 성분의 진해거담제 '애니코프', 항히스타민제 '루파핀' 등 신약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 확장을 견인하긴 쉽지 않았다.


안국약품은 2020년 다시 10년 뒤 청사진을 그린 '2030 뉴비전 선포식' 통해 새로운 목표치를 공표했다.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K-헬스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의지였다. 구체적으로 △종합병원 점유율 확대 △토탈헬스케어를 통한 사업다각화 △차별화된 개량신약 발매 △이중 및 다중항체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한 바이오 비즈니스 확대 △수출과 GMP의 글로벌화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경영인프라 구축 등 6대 중점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비전은 신약개발이었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다소 새로운 비전을 밝혔다는 점에 주목됐다. 전임상, 임상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개발 단계를 아우르는 깊이있는 연구를 해나겠다는 포부였다. 핵심연구인력을 영입한 것 역시 이의 일환이다. 그러나 잇단 인력이탈로 사실상 안국약품의 신약개발 의지는 첫발도 떼지 못한 상황이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임창기 상무은 최근에 퇴사했기 때문에 아직 후임 연구총괄 인력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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