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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무브, 회사채 1.51조 수요 몰려...증액 유력 1조 영업이익 기관 투심 자극…3000억까지 증액할 듯

강철 기자공개 2023-03-31 17:03:3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루브리컨츠가 SK엔무브로 사명을 바꾼 후 처음으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5150억원의 사상 최대 수요를 모았다. 3·5·7년물 3개 트랜치 모두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확정하는 등 프라이싱 결과도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SK엔무브는 30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12회차 회사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2000억원을 3년물 7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300억원으로 나눠 매수 주문을 받았다. 가산금리 밴드는 3·5·7년물 모두 개별 민평의 '-30~+30bp'를 제시했다.

이번 3·5·7년물은 작년 12월 사명을 SK루브리컨츠에서 SK엔무브로 바꾼 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회사채다. 3·5·10년물로 3000억원을 조달한 작년 4월 이후 1년만에 찍는 공모채이기도 하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SK엔무브 이름을 달고 나온 이번 3·5·7년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0,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에선 이처럼 우수한 크레딧을 거론하며 SK엔무브라는 사명이 다소 낯설더라도 적잖은 기관 투자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정도로 우수한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대규모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7배가 넘는 1조51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만기별로 3년물에 7600, 5년물에 6450억원, 7년물에 11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연기금을 위사한 수십곳의 투자자가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

SK엔무브가 국내 공모채 시장을 찾기 시작한 2014년 9월 이래 단일 회차 수요예측에서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년물과 5년물처럼 개별 트랜치에 7000억원 안팎의 대규모 주문이 몰린 전례도 없었다.

입찰 참여자는 대부분 SK엔무브의 개별 민평금리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한다고 봤다. 이에 3·5·7년물 모두 밴드 하단 구간에서부터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3년물은 -15bp에서, 5년물은 -20bp에서, 7년물은 -37bp에서 각각 모집액을 채웠다.

SK엔무브는 이번 3·5·7년물의 증액 한도를 최대 3000억원까지 열어뒀다. 회사채로 갚을 예정인 만기채 규모가 2000억원이고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미리 현금을 마련해둘 필요도 있는 만큼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3000억원 증액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액은 가산금리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5년물과 7년물을 중심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증액을 5·7년물로만 실시한다면 최종 가산금리는 3개 트랜치 모두 -15bp 안팎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지난 29일 기준 SK엔무브 회사채의 개별 민평금리는 3년물 4.13%, 5년물 4.38%, 7년물 4.677%다. 이 금리가 납입일인 오는 4월 7일까지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3000억원 증액을 추진하면 발행 금리는 3년물 3.95~4.0%, 5년물 4.25~4.30%, 7년물 4.45~4.50% 수준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엔무브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1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이를 감안해 작년 말 국내 신용평가 3사 모두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며 "개별 민평금리가 AA0 등급 민평보다 15bp 정도 높은 것도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엔무브 수익성 추이 <출처 : 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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