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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SK엔무브 공모채 첫 대표주관 따냈다 SK그룹 영업 확대 전략 통했다…최대 3000억 증액 목표

이정완 기자공개 2023-03-22 07:15:2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1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처음으로 SK엔무브(옛 SK루브리컨츠) 공모채 대표 주관사 지위를 얻었다. 2020년대 들어 다수의 SK그룹 계열사 공모채 발행에 주관사로 참여하며 영업 활동을 강화한 전략이 유효했다. SK엔무브는 지난해 말 사명 변경 이후 처음으로 찍는 회사채를 통해 최대 3000억원까지 조달할 계획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엔무브는 삼성증권을 단독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다음달 초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인수단은 최종 논의 중인 단계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이 SK엔무브 공모채 발행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엔무브는 2009년 SK에너지의 윤활유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됐다. 2010년 분할 후 첫 공모채를 1억2000만달러(약 1400억원) 규모 외화표시채권으로 찍었는데 이 때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었다.

최근 수년 동안은 SK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을 핵심 조달 파트너로 삼았다. 2019년 3000억의 공모채 발행 대표 주관사는 SK증권과 NH투자증권이었고 2020년에는 NH투자증권이 단독 주관사로 나섰다. 지난해 4월 공모채 발행은 KB증권이 주관했다.

삼성증권의 SK엔무브 대표 주관사 선정은 SK그룹에 대한 영업을 확대한 것이 바탕이 됐다. 삼성증권은 '빅 이슈어(Big Issuer)'인 SK그룹 공모채 발행에 참여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삼성증권은 회사채 발행이 적은 삼성그룹 특성상 SK그룹, 롯데그룹처럼 조달이 활발한 대기업에 대한 커버리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본격적인 움직임은 2020년부터 시작됐다. 삼성증권은 2015년 SK인천석유화학, 2018년 SK증권 공모채 대표 주관 이후 SK그룹과 멀어졌다가 2020년 5월 2000억원의 SKC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을 맡았다. 같은 해 SK디스커버리의 12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도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2020년부터는 매년 빠짐 없이 계열사 2~3곳의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지주사인 SK㈜의 공모채 발행 단독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SK㈜는 3000억원의 회사채 발행 작업을 삼성증권에게 모두 맡겼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시기였음에도 70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몰려 3900억원으로 최종 증액 발행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SK에너지, SK텔레콤 대표 주관사로 조달을 책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국내 회사채 시장 빅이슈어인 SK그룹과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것이 대표 주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SK엔무브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만큼 공모채 흥행이 관건이다. SK엔무브는 AA0,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받고 있는 우량 이슈어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해 12월 ‘AA0, 부정적’에서 ‘AA0, 안정적’으로 등급 전망을 변경하면서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동일한 등급과 전망을 획득했다. 회사 핵심 제품인 윤활기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7.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덕에 등급 하향 변동성을 제거했다.

모집액은 2000억원으로 결정했다. 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로 구성했는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회사채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은 오는 5월 도래하는 1800억원의 공모채 상환 자금으로 쓰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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