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버리 투자 메자닌펀드, 기술수출에 원금회수 달렸다 조대웅 대표 "하반기 LO 확신" 불구 시장선 여전히 의구심
조영진 기자공개 2023-04-05 09:06:2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리버리 투자자들이 원금회수를 위해 사측에 추가적인 변제 기간을 부여했다. 원금 회수 시나리오의 핵심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 체결이다. 만약 불발될 경우 전환사채 투자자는 약 30% 수준의 원금손실, 전환우선주 투자자는 최대 전액손실이 예상된다.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리버리의 전환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은 최근 셀리버리 경영진과 미팅을 진행해 원금회수를 당분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셀리버리 측이 각종 유형자산에 대한 담보권 설정에 동의하면서 자금회수 여력을 확보한 투자자들이 추가 회생기간을 부여해준 셈이다.
셀리버리 측은 현재 채권 형태로 남아있는 전환사채의 권면총액 약 300억원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변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을 31일 이날 채권자들에게 1차로 지급하고 상반기내 유형자산 매각을 마치는 대로 2차 변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셀리버리의 유형자산은 약 335억원 수준이다. 이 중 262억원 가량이 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선순위 채권자들에게 담보로 잡혀 있다. 선순위 채권자에게 지급하고 남은 매각대금을 메자닌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유동성 확보 노력에도 불구하고 3차 변제금으로 약 100억원의 추가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셀리버리 측은 판단 중이다. 하반기내 대형 LO(기술수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이를 변제하겠다는 계획인데 계약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채권자들이 잔금 회수를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파트너사가 제시한 기술이전 대금규모만 1조8000억원에 달한다며 빅딜 성사를 자신하고 있다. 다만 대형 LO 계약 논의가 그간 지루한 줄다리기를 거듭해온 만큼, 3차 변제금 마련을 위해 당장의 소규모 계약 체결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환사채 상환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35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투자자들에게도 희망이 생긴다. 셀리버리가 다시 거래재개를 이뤄낸다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일부 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폐지가 이뤄질 경우 상당한 원금손실이 불가피하다.
셀리버리의 전환사채와 전환우선주에는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얽혀 있다. 전환사채에는 대덕자산운용, 이아이피자산운용, 이케이자산운용, 티엘자산운용, 푸른자산운용, 유나이티드파트너스자산운용, 제이씨에셋자산운용 등이 펀드 비히클로 투자에 참여했다. CPS를 매입한 기관투자자는 제이씨에셋자산운용, 아너스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한양증권, BN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셀리버리 측이 세종 부지와 자회사 매각으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인데 급매시 당초 예상한 자금을 밑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채권자들은 그간 지지부진했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이 단기에 체결될 가능성이 낮아 일부 원금손실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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