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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KCC글라스]사내 조직 ESG위원회, 이사회 승격하나③지난해 사내협의체로 신설…그룹 중 KCC만 이사회 내 설치

김동현 기자공개 2023-04-04 07:41:27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글라스는 출범 첫해인 2020년 이사회 내 위원회로 감사위원회 하나만 두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별도기준 자산규모가 2조원을 넘지 않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인물 중에서만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상법 조항(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대상)에 걸리지 않아 추가 위원회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다만 KCC글라스는 2021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위원회와 관련한 정관을 변경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와 관련한 내용을 추가하며 자산 '2조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했다. 주총 이후 KCC글라스 이사회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했고 현재까지 2개 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새롭게 추가될 위원회로는 ESG위원회를 꼽을 수 있다. 이미 KCC글라스는 사내협의체 성격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조직을 구성했고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도 검토한다.

◇추가 위원회 설치 가능, 사내 조직 신설로 준비

KCC글라스 이사회는 정관상 추가 위원회를 신설할 수 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외에도 '기타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둘 수 있다고 명시했다.

지난해 정관 변경 이후 KCC글라스는 이사회 내 위원회를 추가하진 않았다. 다만 그해에 사내 실무협의체 성격의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이미 2021년부터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ESG경영팀을 두고 있었지만 여기서 나아가 각 영역별 팀장급 인원들이 참여하는 ESG위원회를 구성해 전사가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연구·기술·품질(E), 인사·안전·노사(S), ESG·준법·재정(G) 등 조직의 주요 인원들이 ESG위원회에 포함된다. ESG위원회는 조직도상 대표이사(CEO) 직속으로 편재됐다. ESG위원회의 담당 임원인 독고진 경영지원담당(상무)이 김내환 대표이사에게 보고할 수 있는 체제를 꾸렸다.

KCC글라스는 지난해 ESG보고서를 통해 향후 이사회 아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이사회 안에서 안건들이 논의될 수 있게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중간단계로 사내 ESG협의체 신설 2년차를 맞은 올해, 위원회가 주요 안건을 이사회에 보고할 수 있게 그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현재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는 없지만 이사회가 ESG 관련 주요 안건을 논의할 수 있도록 이사회 운영 규정에 반영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원 사외이사로 꾸린 KCC 지속가능위

KCC글라스가 속한 KCC그룹 중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둔 회사는 KCC 한곳이다. 애초에 그룹 내에 상장사 자체가 KCC그룹 3형제인 KCC·KCC글라스·KCC건설 등 3곳 뿐이기도 하고, 그마저도 KCC건설은 코스닥 상장사다.

그룹의 맏형격인 KCC도 이사회 내 ESG위원회 역사가 길지 않다. KCC의 경우 지난해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이사회 아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했고 사내 ESG 전담 조직인 ESG운영팀도 이때 신설했다.



KCC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윤석화 위원장(서울대 경영대 교수)을 비롯해 전원이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KCC 전체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봤을 때 KCC글라스가 ESG위원회를 이사회 산하로 승격하면 해당 위원회에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CC글라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3인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KCC와 비교하면 사외이사진 규모가 크진 않다.

다만 올해 새롭게 선임된 김영근 사외이사(전 현대엔지니어링 구매사업부 전무)를 제외하면 나머지 사외이사가 모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이사회 내 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사외이사의 활동 반경은 넓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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