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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IPO 기나긴 침체 터널…유증은 'SK·롯데'로 선방[ECM/Overview]코스피 상장 리츠 2곳 불과…'서울보증·에코프로·엔카닷컴' 2분기 예심 청구

강철 기자공개 2023-04-03 07:30:0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1분기 누적 주식자본시장(ECM) 거래액이 전년 동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공모 규모가 1조원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사실상의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것이 거래액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증시 흐름을 감안할 때 개점휴업 상태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엔카닷컴 등 2분기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대어들이 예정대로 절차를 밟는다면 하반기부터 시장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IPO 시장 극도의 침체

더벨이 집계한 2023년 1분기 누적 ECM 거래액은 총 9조5110억원이다. 24조6820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유형별로 유상증자 7조3732억원, IPO 8387억원, 주식연계증권(ELB) 1조3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월별 거래액은 1월 4조8790억원, 2월 1조5610억원, 3월 3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SK온과 롯데케미칼이 유상증자로 1~2조원을 조달한 1월 말 이후로는 눈에 띄는 빅딜이 나오지 않았고 이로 인해 사실상의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졌다.

IPO의 부침은 역대급으로 심각했다. 부동산 리츠(REITs)인 삼성FN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와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외에는 1000억원 이상을 공모한 딜이 없었다. 400억~500억원을 공모한 코스닥 상장사도 제이오, 티이엠씨, 삼기EV 3곳에 불과했다. 2월에 1600억원을 공모하려 했던 오아시는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상장을 철회했다.

증시에 입성한 기업도 공모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혁신 유니콘 바이오에 도전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기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860억원의 공모가 시가총액을 확정했다. 티이엠씨는 공모가를 밴드 상단보다 약 30%나 할인하며 가까스로 상장을 마쳤다.

유상증자도 2022년 1분기 대비 약 15% 감소했다. 3자배정으로 2조3757억원의 자본을 확충한 SK온과 공모로 1조2155억원을 조달한 롯데케미칼이 없었다면 거래액은 2022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급 활성화를 주도할 조단위 코스피 빅딜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IPO 시장 침체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며 "1분기에 그나마 증시에서 주목을 받으며 청약 경쟁률을 높인 업종은 2차전지와 인공지능(AI) 챗봇 정도"라고 밝혔다.


◇조단위 대어 2분기 예심 청구

금리와 물가를 비롯한 여러 실물경제 지표 추이를 감안할 때 ECM 침체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관련해서 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당초 유상증자를 검토했던 대기업이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 루트를 선회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PO의 경우 2분기에 공모에 나설 후보군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침체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증시 입성을 노리는 빅딜 후보군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케이뱅크는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경우 상반기 중에 공모에 나설 수도 있다.

또다른 빅딜 후보군인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후성글로벌, 넥스틸, 엔카닷컴, 동인기연 등은 2분기 중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실사를 거의 마친 LG CNS와 SK에코플랜트도 언제든 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 LS머트리얼즈 등 대기업집단 계열사도 주관사단을 선정해 IPO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이들 예비 상장사의 준비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IPO 시장은 2023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뜨거워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식으로 증시 부양에 대한 시그널을 준다면 시장이 회복되는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IPO 시장에 15~20건의 조단위 빅딜이 쏟아진 2021년과 2022년은 사실 정상적이지 않은 해였다"며 "2023년은 긴축 재정과 이로 인한 변동성 리스크 때문에 전체 IPO 공모 규모가 많아야 3~4조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에 증시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으나 2차전지를 축으로 한 중소형 소재·부품·장비 기업은 지금 공모를 해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이 양호한 기업은 더 많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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