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LG엔솔 외에는 없다…IPO '개점휴업' 우려가 현실로[ECM/Overview]코스피 '수산인더·쏘카' 2곳 불과…마지막 희망 '라이온하트' 11월 공모
강철 기자공개 2022-10-04 07:30:3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30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3분기 누적 주식자본시장(ECM)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1월 LG에너지솔루션을 끝으로 사실상의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것이 거래액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치솟는 금리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증시 침체로 인한 개점휴업 상태는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10월 최대 4조5000억원 밸류로 공모에 나서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대규모 흥행에 성공한다면 시장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IPO 시장 '개점휴업'
더벨이 집계한 2022년 3분기 누적 ECM 거래액은 총 48조3403억원이다. 60조5183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약 12조원 감소했다. 유형별로 유상증자 24조9763억원, IPO 15조4377억원, 주식연계증권(ELB) 7조92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분기별 거래액은 1분기 24조6819억원, 2분기 13조1487억원, 3분기 10조5097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액 12조7500억원의 LG에너지솔루션이 등장한 1분기 이후로는 눈에 띄는 빅딜이 나오지 않았고 이로 인해 매 분기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IPO를 위시한 주식자본시장은 1월 LG에너지솔루션을 끝으로 사실상 문을 닫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현대오일뱅크 등의 대어가 증시 입성에 도전했으나 급격하게 침체된 수급을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상장에 성공한 곳도 공모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조단위 2차전지 대어로 기대를 모은 더블유씨피는 공모가를 밴드 상단보다 40%나 할인했다. 3조~4조원의 기업가치가 거론된 쏘카도 기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9660억원의 공모가 시가총액을 받아들여야 했다.
IPO 시장이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결과 2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ECM 거래액은 33조3781억원에 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에너빌리티, 에코프로비엠, 대한전선 등 공모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본을 확충한 기업이 없었다면 누적 거래액은 2021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분기까지 LG에너지솔루션 외에 1000억원 이상 공모를 성공시킨 상장사가 더블유씨피, 수산인더스트리, 성일하이텍, 쏘카 정도"라며 "그나마 더블유씨피와 쏘카가 할인된 가격을 받아들였기에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위를 유가증권시장으로 좁힐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수산인더스트리와 쏘카밖에 없다"며 "한국거래소가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감안해 하반기 들어 예비심사 승인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은 대어 '라이온하트·케이뱅크'
시장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금리와 물가를 거론하며 IPO 개점휴업 상태가 2023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많은 예비 상장사가 급락하는 증시를 고려해 상장을 철회하거나 공모 시점을 무기한 연기했다.
그나마 4분기에 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조단위 IPO 대어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케이뱅크 정도다. 2022년 8월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골프존카운티는 얼어붙은 업황을 고려해 공모 시점을 2023년 1월로 미뤘다.
연내 증시 입성이 가장 유력한 곳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다. 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개발하는 이 기업은 9월 30일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 절차를 본격 시작했다. 수요예측과 청약을 원활하게 마친다면 11월 중순 상장이 가능하다.
상장 밸류는 최대 4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2021년 3분기부터 2022년 2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 2127억원에 게임 개발사 6곳의 주가수익비율(PER) 25배를 곱해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피어그룹에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펄어비스, 넥슨 등을 포함시켰다.
케이뱅크도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뒤를 이어 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거론하는 예상 기업가치는 6조~7조원이다. 다만 동종기업인 카카오뱅크가 주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점은 공모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주가가 계속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공모 시점을 2023년으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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