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광주은행, 사외이사 '지방-수도권' 투트랙 선임정병석 전 전남대 총장 합류…나머지 셋은 서울권 인사, 수도권 진출 고려
최필우 기자공개 2023-04-04 08:20:2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은행이 지역 전문가와 수도권에 밝은 인사를 두루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투 트랙' 전략을 이어간다. 광주은행은 광주·전남 지역 내 입지를 공고히하는 동시에 수도권 진출을 강화하는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사외이사를 통해 지역 사회를 챙기면서 수도권 신사업에도 힘을 싣는다는 의도다.◇'전남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 관행 유지
광주은행은 지난달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병석 전 전남대학교 총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 퇴임한 권재중 전 JB금융 부사장을 대신해 송종근 신임 부사장이 광주은행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정 이사는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법학자 출신이다. 박사 학위 취득 직후 20대 후반의 나이에 전남대 법과대학 교수로 취임했다. 이후 전남대에서 기획연구실 부실장, 평의원, 법과대학장, 행정대학원장을 거쳐 2017년 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줄곧 전남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광주·전남 지역 사회에서 존재감을 키운 인물이다. 지역사회 포럼을 주최하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을 지내는 등 꾸준히 지역 공헌 활동에 임했다.
정 이사는 퇴임하는 민병로 사외이사를 대체한다. 민 전 이사는 정 이사와 마찬가지로 전남대 인사다.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정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0년에는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광주은행은 전남대 출신 사외이사 선임 관행을 이어가고 있다. 민 이사 전에는 전남대 경영대학 학장을 지낸 김태기 경제학부 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전남대가 광주은행의 주 영업 지역인 광주·전남 지역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을 고려한 선임 기조다.
◇수도권 점포 확장 기조…서울권 금융인 출신들이 뒷받침
전남대 출신이 맡는 사외이사 한 자리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수도권에서 주로 활동하는 인사들의 몫이다. 사외이사 4명 중 3명을 광주·전남 지역이 아닌 수도권에 정통한 인사 몫으로 배분하는 셈이다.
김경식 사외이사는 푸르덴셜투자증권 홀세일사업본부 상무이사, 메릴린치증권 상무이사, 대신증권 감사담당을 지낸 증권 전문가다. 김진영 사외이사는 삼성증권 전략기획담당, 은퇴설계 연구소장,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장, 신탁연금사업 본부장을 역임해 연금 분야에 특화돼 있다. 김헌수 사외이사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라이나생명보험에서도 사외이사로도 재직해 보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광주은행은 수도권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서울권 금융인 출신을 대거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서울 지점 수는 2014년 4곳에서 2022년 15개로 11개 증가했다. 수도권 진출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서울권 사정에 밝은 사외이사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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