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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FI 접촉' 피라인모터스, 500억 더 모은다 하나증권 이어 추가 펀딩 추진, 운전자본 확충 후 수주물량 확대 노려

김예린 기자공개 2023-04-04 08:12:1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3: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버스 제조업체 피라인모터스가 500억원 펀딩에 나선다. 기존 주주인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를 비롯해 복수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라인모터스는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5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작업에 돌입했다. 최근 하나증권으로부터 200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은 추가 투자 유치다. 이번 라운드에는 2021년 말 피라인모터스에 투자한 에스티리더스PE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외 PEF 운용사 등 신규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룸을 열어둔 상태다.

피라인모터스는 2003년 계측제어 장비 생산업체로 출범해 2016년부터 전기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기버스 국내 총판, 전기차 충전 인프라 공급 등이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다. 주요 고객사는 국내 버스회사들이지만, 셔틀버스나 학원차량, 출퇴근차량, 고속버스 등으로 고객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출도 중장기적 목표다.

전기버스 생산은 차대 등 일부 부품을 아시아 지역에서 수입한 뒤 배터리와 모터 등 품질이 중요한 부품들은 각각 한국산, 독일산을 사들여 호환시키는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다. 그간 중국 현지에서 전기버스를 제조한 뒤 국내로 들여왔는데, 현재 생산기지를 국내에 두고 부품 국산화에 힘쓰고자 경기 화성에 공장을 짓고 있다. 기존 에스티리더스PE에서 유치한 자금이 이에 투입됐다.

이번 신규 펀딩은 운전자본 확보 차원이다. 경쟁사였던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실패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피라인모터스로 수주가 몰리고 있다. 다만 전기버스 시장은 수주가 들어오면 자사 돈으로 부품을 구해 전기버스를 먼저 생산한 뒤, 회사에 공급하면서 돈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구매대금을 납입받기 전까지 유동성이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넘치는 수주 물량을 모두 흡수해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서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선 셈이다.

급격한 성장세에 투자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800억원이던 매출이 올해 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실탄 장전을 통해 수주물량을 끌어올리면 시장점유율과 실적은 더 눈에 띄게 좋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책적 수혜도 기대된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전기 시내버스 총 3500대(마을버스 490대 포함)를 보급하고, 서울시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의 40% 이상을 전기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 시작해 전국 내연기관 버스의 전기버스 전환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피라인모터스의 성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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