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제2 제주맥주' 꿈꾸는 데일리비어, 상장 준비 '스타트'내년 상장 목표, 시리즈 A 밸류 353억...프렌차이즈 점포 매력 부각할 듯
오찬미 기자공개 2023-04-07 07:04:3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제 맥주 기업인 데일리비어(생활맥주)가 내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제2의 제주맥주를 꿈꾸는 기업으로 올해 KB증권과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해 2024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최근 피어그룹인 제주맥주의 시가총액이 상장 시점과 비교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데일리비어는 프렌차이즈 점포 운영 등으로 수익을 더 내고 있어 상장을 위한 차별화 전략을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 감사보고서 제출, 2000억 밸류 가능할까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데일리비어가 첫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2024년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 준비에 나섰다. 작년 매출이 약 2배 상승하면서 IPO 직전까지 최대한 몸집을 키우기에 돌입한다. 주관사인 KB증권과 함께 IPO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세부 일정 수립 등을 준비하고 있다.
데일리비어는 작년 매출액이 두배 성장하면서 처음으로 2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100억원을 낼 때에도 연간 10억~30억원 수준에서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2021년에만 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의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면 추정 실적을 기반으로 2000억원대의 밸류에이션도 기대해볼 수 있다. 수제맥주 기업으로 2021년 상장한 제주맥주가 약 2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아 상장했다.
두 기업은 작년 매출 규모가 비슷하다. 제주맥주는 지난 3년간 2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해 왔으나 꾸준히 영업손실이 발생한 반면 데일리비어는 최근까지 흑자를 내오다가 영업손실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제주맥주는 2022년 매출액 240억원을 달성하는 동안 영업손실 116억원, 당기순손실은 248억원을 냈다. 같은기간 데일리비어는 매출액 204억원, 영업이익 25억원, 순이익 23억을 냈다.
◇제2의 제주맥주?...프렌차이즈 강점 살리나
데일리비어는 주류 판매뿐 아니라 프렌차이즈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특징을 살릴 수 있다. 국내에서 수제맥주 프렌차이즈 회사로 상장에 나서는 것은 데일리비어가 처음이다.
제2의 제주맥주를 표방하는 카브루, 세븐브로이도 각각 올해와 지난해 IPO 추진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들은 편의점 채널 위주의 제한적인 매출 전략 때문에 성장성을 낮게 평가받아 상장을 잠정 연기했다.
제주맥주의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밑돌자 영향을 받았다. 제주맥주는 상장 당시 2000억원대의 예상 시가총액을 인정받기 위해 2025년 매출 1884억원, 영업이익 38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추정 실적과 괴리가 큰 상황이다.
데일리비어는 프렌차이즈 점포 매력을 추가적으로 부각시킬수 있다. 2022년 매각된 생맥주 프렌차이즈 역전할머니맥주의 몸값도 참고할 수 있는 지표다. 역전할머니맥주는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되면서 12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때 현재 실적을 기반으로 2022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멀티플 6.5배를 적용했다.
데일리비어의 현재 EBITDA는 이에 비해 상당히 낮지만 IPO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미래 추정 실적을 도출해 멀티플을 적용한다면 2000억원 상당의 밸류에이션을 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EV/EBITDA 비교가치 평가방법이 아닌 PER(주가수익비율) 지표로 밸류에이션을 타진하면 1500억원대의 몸값이 추산된다. 세븐브로이가 PER 지표를 선택해 60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기대할 당시(2021년) 매출액 403억원, 영업이익 119억원, 순이익 96억원을 달성했다.
미래 추정 순이익을 약 2배 부풀려 PER 30배를 적용하면서 6000억원 상당의 몸값이 도출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데일리비어도 같은 논리라면 1500억원 수준의 밸류를 PER로 타진해 볼 수 있다.

◇실적 성장 과제…시리즈A 밸류 353억, 수익률 500% 달성 가능할듯
아직 데일리비어가 프렌차이즈 강점을 부각하기에는 실적이 다소 낮다는 점에서 사업 확장은 추가 성장성 입증을 위해 남겨진 과제다. 지금까지 국내 상장된 프랜차이즈 상장사로는 미스터피자 운영사인 MP대산, 연안식당 등을 운영하는 디딤, 교촌치킨을 만든 교촌에프앤비 세 곳이 있다.
지난 2020년 상장한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당시 매출이 3800억원에 달했다. 2020년 반기 실적을 연환산한 순이익 241억원에 PER 멀티플 16.1배를 적용해 3880억원의 평가 시가총액을 인정받았다.
데일리비어는 주력 브랜드인 생활맥주가 2014년에 론칭한 이후 현재 전국 200여개 매장 보유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기대감은 크다. 지난해에는 200%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차지하며 현재 국내 수제맥주 1위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전국 50여개 양조장과 협업해 독자적인 수제맥주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했다.
데일리비어가 2024년 계획대로 상장을 추진한다면 시리즈A 투자자들은 약 3년만에 5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데일리비어는 2021년 70억원 규모의 시리즈 A투자 유치에 성공해 포스트 밸류에이션 353억원을 인정받았다. 당시 LB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등 국내 VC컨소시엄이 지분 투자에 참여해 1주당 30만4878원에 각각 1만1480주(9.91%)씩을 취득한 것으로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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