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IB 출신들 뭉쳤다…레드와인자산운용 설립73년생 업계 절친 박경영·박동복 대표 공동설립…20억 규모 첫 펀드 설정
이상원 기자공개 2023-04-18 10:42:3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금융(IB) 출신들이 뭉쳐서 자산운용사 '레드와인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설립한 지 약 8개월된 신생 운용사지만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 모여 있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들은 최근 20억원 규모의 1호 펀드 설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초반인 만큼 공모주(IPO), 채권투자 위주의 투자 전략을 세웠다. 이를 기점으로 기업경영자문, 부동산 개발금융, 특별자산·우량자산 투자 및 금융주선·중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73년생 동갑내기 절친 '의기투합'
14일 업계에 따르면 레드와인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설립해 같은해 12월 일반사모집합투자업으로 등록했다. 등록된 지 약 4개월된 신생 운용사지만 모두 증권사 IB 출신으로 구성원들의 면면이 눈에 띈다.
우선 공동 설립자인 박경영 대표와 박동복 대표는 절친 사이다. 1973년생으로 업계에서 만나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각각 지분 37.5%씩 보유하고 있는 두 대표가 3년에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대표이사를 맡는다.
현재 경영을 총괄하는 박경영 대표이사(CEO)는 인하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해 한화투자증권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하나증권 IB, 대주회계법인, 이촌회계법인을 거쳐 태인회계법인 파트너를 역임했다. 공인회계사(KICPA), 재무위험관리사(FRM), 투자자산운용사, 공인중개사, 투자상담사(파생상품·증권·펀드) 등의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박동복 대표(CIO)는 고려대학교에서 유전공학을 전공했다. 대우증권 공채로 입사해 PF부, IB 기획팀장, 홍콩현지법인 팀장, 인사혁신팀장, 전략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6년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증권으로 인수된 후에는 IB에서 이사로 팀을 이끌었다. 부동산PF, 기업금융 등의 업무를 맡았다. 투자상담사(파생상품·증권·펀드) 자격을 갖고 있다.
이외에 주요 임원으로는 준법감시(내부통제총괄) 및 위험관리를 담당하는 김선만 부사장이 있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증권 공채로 입사해 잠실, 동수원지점장, 연수부 교수 등을 역임했다. 대우증권에서 박동복 대표와 맺은 인연으로 합류하게 됐다.
우세진 전무는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한화투자증권 공채 출신으로 이후 NH투자증권에서 IB 업무를 맡았다. 이촌회계법인을 거쳐 태인회계법인에서 상무이사를 역임했다. 한화투자증권, 이촌회계법인, 태인회계법인에서 박경영 대표와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았다.
◇20억 규모 첫 펀드 설정, 사업 본격화
레드와인자산운용은 지난달 2일 레드와인IPO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를 설정했다. 규모는 20억원으로 1호 펀드다. 만기는 설정일로부터 12개월이다. 폐쇄형 상품으로 만기 전 환매는 불가하다. 판매회사는 한양증권, 수탁은행은 KB국민은행이다.
현재 레드와인자산운용은 공모주와 채권투자 위주의 펀드운용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공모주 투자는 업종 분석을 통한 톱다운 방식과 기업의 성장성과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우량종목을 발굴하는 바텀업 방식을 병행한다. 채권 투자는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채권 투자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시장환경에 의해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채권에도 투자한다. 이로써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공모주펀드는 운용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 초기 자금 유치가 용이해 신생 운용사들 사이에서 하우스 첫 펀드로 많이 선택한다. 운용사가 유망하고 성장성 있는 종목을 선정해 운용할 경우 추가적인 성과보수 수취가 용이하다.
레드와인자산운용은 증권사 IB 출신들로 채워진 만큼 다양한 IB 경험을 통해 향후 부동산금융, 기업투자에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인적 네트워크가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레드와인자산운용 관계자는 "불안정한 경기 전망과 녹록치 않은 금융시장 환경속에서 회사가 설립됐지만 오히려 우량자산을 저가에 편입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며 "향후 저평가된 자산을 발굴하고 우량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부동산 시장의 회복과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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