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발 AI대전]엔씨소프트, 디지털휴먼 'TJ KIM'…12년 역량 집대성[게임]신작 '프로젝트M' 통해 AI역량 전세계 공개, 선두 입증…윤송이 CSO 진두지휘
손현지 기자공개 2023-04-06 11:07:12
[편집자주]
챗GPT가 쏘아올린 인공지능(AI) 검색엔진과 하이퍼스케일 AI 등이 순식간에 메가 트렌드로 부상했다. 누군가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누군가는 위협을 느끼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IT·플랫폼, 게임, 블록체인 기업들이 이 변화를 놓치면 도태된다고 판단해 기존 비즈니스에 AI를 접목하거나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주요 테크기업의 AI 전략을 짚어보고 특장점이 무엇인지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는 10년 넘게 AI를 준비해왔고, 나름의 챗GPT 같은 AI를 학습시키고 있습니다."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주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 비즈니스와 관련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여러 성과물을 내고 있다.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게임 개발에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프로젝트M'을 통해 AI 기술, 비주얼 기술의 핵심 집약체인 디지털 휴먼 'TJ KIM'을 선보인 상태다.
디지털 휴먼 'TJ KIM' 공개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엔씨소프트가 2011년부터 쌓아온 AI역량을 모두 담아냈을 뿐 아니라 차별화된 미래 비전을 입증했다. 진짜 '사람' 같은 캐릭터는 유저들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게임 산업에 한정되지 않고 라이브 콘텐츠 퀄리티를 증진시키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디지털휴먼 '프로젝트M' 가시화…미국 GDC 첫공개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회의(GDC)에서 2023에서 열린 에픽게임즈 '스테이트 오브 언리얼'에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행사 당일 윤송이 CSO가 직접 무대에 올라 '프로젝트M'을 소개했다.
프로젝트M은 개발 중인 어드벤처 장르 신작으로 콘솔 플랫폼 게임이다. 이용자의 선택과 경험에 따라 추후의 플레이에 변화가 생기는 인터랙티브 요소가 가미된 게 특징이다.모션캡처와 시각특수효과(VFX) 등 엔씨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사 수준의 고품질 그래픽으로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가 '프로젝트M'이 이번 '2023 GDC'에서 전세계 큰 주목을 받은 건 바로 트레일러 영상에 등장한 디지털휴먼 'TJ Kim' 때문이었다. TJ Kim은 김택진 대표(CCO, 최고창의력책임자)를 오마주한 것으로 실제 김 대표의 표정, 목소리와 함께 말투까지 동일하게 재현했다. 영상 속에 TJ Kim이 직접 프로젝트M 게임의 세계관과 플레이 콘셉트를 설명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는 "프로젝트M 개발에 언리얼 엔진5가 적극적으로 활용돼 기쁘다"며 "엔씨소프트가 만든 고품질 디지털 휴먼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TJ Kim의 표정과 말투에는 그간 엔씨소프트가 쌓아온 AI기술이 모두 녹아 있었다. 엔씨소프트만의 아트와 그래픽 등 비주얼 기술 역량을 AI와 결합해 제작했다.
우선 영상의 모든 대사는 AI 음성 합성 기술인 '텍스트 투 스피치(TTS)'로 구현했다. TTS는 특정인의 목소리, 말투, 감정 등을 담아 입력된 텍스트를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생성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휴먼의 표정과 립싱크 애니메이션은 '보이스 투 페이스(Voice-to-Face)'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다. 대사나 목소리를 입력하면 상황에 맞는 얼굴 애니메이션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기술이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보유한 AI 기술과 비주얼 역량을 결합해 생동감 있는 디지털 휴먼의 표정을 생생하게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디지털 휴먼은 꾸준히 개발될수록 챗GPT처럼 예측하지 못한 수많은 변수에 자연스럽게 대응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다중접속(MMO)에서 몰입과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엔씨는 디지털 휴먼을 통해 인터랙션을 더욱 극대화할 방침이다. 디지털 휴먼은 게임 산업에 한정되지 않고 엔씨가 서비스 중인 모든 라이브 콘텐츠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윤송이 CSO, 앞서가는 AI투자 선봉장
엔씨소프트의 AI 프로젝트M 중심엔 윤송이 엔씨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서있다. 윤 CSO는 지난 2011년부터 AI전담조직을 맡아 꾸준히 기술투자를 담당해왔다. AI전담조직을 꾸렸던 건 당시 국내 게임업계에선 최초의 행보라 주목받았다.
2015년부터는 약 200여명 규모의 전문 인력을 갖춘 NLP(자연어 처리) 센터도 이끌고 있으며 한국어 문장을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3D와 가상현실(VR) 등 게임 몰입도를 높이는 분야에 투자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엔 미국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플랫폼 개발사 라이트필드랩(LFL)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엔씨의 R&D를 이끌고 있는 이제희 CRO(최고연구책임자)는 "고도화한 디지털 휴먼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곧 엔씨에서 만드는 모든 서비스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비용과 노력은 절감된다는 뜻"이라며 "디지털 휴먼 기술은 엔씨의 미래 비전이자 중요한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챗GPT 연구에도 한창이다. 향후 게임 제작과 콘텐츠 창작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나 인터랙티브 게임에 적용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주 열린 주주총회에서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는 게임산업 내 그 변화 속도가 훨씬 크다"며 "엔씨소프트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생존과 미래를 동시에 대비하며 핵심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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