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메스, 실적 감소 시기 버팀목은 수주 잔고와 AS·부품 줄어든 매출·영업익에도 수주 여력 충분, 1조원 돌파 AS·부품 성장성 기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3-04-07 13:53:3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메스가 누적한 수주잔고와 매출 구조 다양화에 힘입어 전방 수요 감소 시기를 버티고 있다.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인 세메스는 삼성전자의 자회사다. 2021년 국내 장비 기업 중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는데, 지난해 세트 수요 감소 여파 등으로 실적이 한풀 꺾였다.올해 납기를 예정한 세메스의 누적 수주잔고는 80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 단기적인 업황 불리를 제외하면 여전히 세메스의 사업성은 여전히 견고한 셈이다. 매출 구조 변화는 사후정비(AS)와 부품 납품 등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발생했다. AS·부품의 매출은 꾸준히 장비 수주를 진행해온 점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우상향 중이다.
◇실적 감소 반도체 업황에 영향, 수주잔고는 여전히 탄탄해
세메스는 지난해 2조8970억원 매출과 21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최대 실적을 썼던 2021년의 매출 3조1362억원, 영업이익 3534억원 대비 각각 7.6%, 37.9% 감소한 성적표다.
주된 실적 감소 배경은 반도체 수요 둔화다. 2021년 대비 지난해 가전 및 IT기기 등 세트 사업 부진이 두드러지며 반도체 발주도 줄어든 탓이다. 이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은 설비투자(CAPEX) 규모 축소와 감산 등으로 전략 수정에 나서는 중이다.

세메스 모기업이자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밝혔으나, 라인 운영 최적화 및 생산라인 재배치 등을 진행 중이다. 이 경우 반도체 장비를 멈춰 자연적 감산이 이뤄지며, 신규 반도체 장비 반입도 지연될 확률이 높다. 반도체 장비 매출 인식은 생산라인 셋업 완료 뒤 발생하기에, 세메스 등 장비기업 실적도 영향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세메스의 재고자산평가손익 항목은 지난해 261억원 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당시에는 17억원 상당의 환입이 발생했던 바 있는데, 지난해 전개된 반도체 업황 둔황에 이은 판가 하락 등의 요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유추된다.
다행히 세메스의 수주잔고는 여전히 넉넉하다. 지난해 말 세메스의 보유수주잔고는 7898억원이다. 지난해 체결한 수주총액도 3조6790억원으로, 수주잔고와 총액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2021년보다 많다. 세메스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장비 매출 인식 지연 등으로 피해를 입어도 사업성과 수주 여력은 탄탄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AS·부품 사업 매출 첫 1조원 돌파, 중장기 수익성 매력
더불어 세메스는 최근 장비 수주 외 매출인 AS·부품 납품 사업의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세메스 전채 매출에서 AS·부품 납품 사업의 비중은 38.4%로 2021년 22.3%에서 크게 늘었다.
비중 확대는 반도체 장비의 매출 인식 지연에 영향을 받긴 했으나, AS·부품 납품 부문은 비중 외에도 순수하게 매출의 절대적인 규모가 늘고 있다. 2020년 6000억원대, 2021년 7000억원대였던 매출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AS·부품 사업 매출은 장비 납품 이후 관리에서 발생한다. 세메스에서 고객사에 납품한 반도체 장비가 많으면 꾸준한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 반도체 재고 적체가 해소되고 삼성전자 등 고객사 장비 발주가 정상화되면, 장비 매출 확대와 함께 AS·부품 사업의 중장기 매출도 한 단계 뛰어오를 전망이다.
국내 한 반도체 장비 기업 관계자는 "장비 수주 및 납품이 단기적인 매출을 책임진다면 AS나 부품 등은 10년 이상 장기적인 매출을 책임지는 부문"이라며 "개별적인 수주나 매출 규모는 장비 납품 대비 작을 수 있으나, 고객사에 기납품된 장비가 많으면 자연스레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라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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