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부족' 세메스, CP로 막힌 현금흐름 뚫는다 3월에만 1150억 규모 CP 발행, 단기 현금 확보 필요
김슬기 기자공개 2023-04-03 07:03:0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계열 장비회사인 세메스가 올 들어 다시 기업어음(CP) 시장을 찾고 있다. 세메스는 모회사인 삼성전자향(向) 매출이 90% 수준이기 때문에 매출은 안정적으로 창출되지만 매출채권과 매입채무 일정 불일치로 운전자본부담이 높다. 단기자금 확보를 위해 CP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세메스는 지난 28일 45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해당 CP의 만기는 다음달 28일까지다. 세메스는 이달 10일에도 한달 만기의 CP 700억원 규모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달에만 1150억원 규모의 CP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세메스는 삼성전자와 일본 다이닛폰 스크린(DAINIPPON SCREEN MFG)의 합작 투자로 만들어진 반도체 장비회사다. 1999년과 2010년 다이닛폰 스크린이 보유한 지분을 삼성전자가 사들였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91.54%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고 있는 DS부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메스는 안정적인 매출처 등에 힘입어 단기신용등급 A1을 보유하고 있다. CP신용등급의 경우 A1~D까지 6단계로 나뉘어져있고 A1이 최상위등급이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업황 변동성이 상존하지만 우수한 거래처기반 등 전반적인 사업안정성이 양호하고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해당 등급을 부여했다.
세메스는 지난해에만 매출 2조8892억원, 순이익 1858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액이 3조원을 넘겼고 순이익 역시 2600억원대였다. 이를 감안하면 전년대비 역성장을 했다. 세메스의 실적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와 연동된다. 다만 매출 규모가 큰 데 비해 내부 보유 현금은 크지 않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84억원이다.

세메스는 2017년까지만 해도 무차입기조였으나 2018년부터 CP 시장을 찾기 시작했다. 이는 매출채권 회수기일과 매입채무 결제기간이 불일치하면서 단기 자금조달이 필요했다. 일례로 삼성전자로부터 돈을 받는 기일은 3개월 이상이지만 세메스가 협력사에 결제하는 기일은 이보다 휠씬 짧기 때문에 현금성자산이 부족한 것이다.
세메스는 지난해 7월과 8월에도 잠시 CP 시장을 찾았고 각각 8월과 9월에 상환을 마쳤다. 이후 잠시 CP시장을 떠났다가 올 들어 다시 활발하게 단기조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P 외에는 KDB산업은행 일반자금대출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
김건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매출채권 대부분이 신인도가 매우 우량한 삼성계열사 향으로 부실화 가능성은 낮지만 과중한 운전자본 부담이 현금흐름을 제약하고 있다"며 "향후 현금흐름 관리를 통한 차입금 증가 통제 수준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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