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네 번째 주인'이 일으킬 변화는 투자자 공동경영에서 과반 대주주로 지배구조 단순화…엔데믹 성장기 이끌어야
허인혜 기자공개 2023-04-07 07:39:4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프레미아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경영권 매각이 구체화되면서 에어프레미아가 네 번째 새 주인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배구조를 이유로 여러 차례, 긴 시간 내홍을 겪어온 에어프레미아가 새로운 대주주 등극으로 안정화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매각이 성사되면 신임 경영진은 에어프레미아의 명운이 달린 성장기를 이끌게 된다.◇신임 경영진 과제, 에어프레미아 첫 성장기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대상은 문보국 마일스톤벤처파트너스 대표다. 업계에서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JC파트너스가 구축한 두 곳의 PEF 지분 전량을 포함해 매각하는 건으로 넘어갈 지분은 52%가 넘는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PEF 지분은 51.6%다. 인수금액은 약 1330억원이다. 지분 매각까지는 약 3개월의 기간이 남았다. 잔금 납입일은 6월 30일이다. 지분 매각 계약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만큼 성사가 되지 않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문 대표는 에어프레미아 초기 투자자다. 2020년부터 개인 지분이 확인되는데 3.2%를 사들였다. 이후 개인지분 2~3%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JC파트너스의 PEF 출자자이기도 하다.
문 대표는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표가 창업했던 '레저큐'도 여행·레저 관련 기업이다. 2018년 야놀자에 매각하며 자금을 확보했다. 김정규 회장과의 컨소시엄이 결성되더라도 일단은 문 대표 중심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내다봤다.
신규 경영진에 초점이 맞춰지는 이유는 에어프레미아가 한창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어서다. 에어프레미아는 2017년 준비해 2018년 출범했고 2019년 국제항공면허를 취득했다. 2020년 9월 첫 취항을 목표했는데 팬데믹이 발생하며 하늘길이 막혔다.
에어프레미아는 LCC의 저렴한 가격과 FSC의 편리함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지향해 왔다. 한창 비행기를 띄워야할 때 팬데믹 상황에 놓이며 중장거리 꿈을 늦게 이뤘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인천과 LA 노선에 취항했다. 첫 장거리 항로다. 미국 뉴욕,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르웨이 오슬로 취항이 5~6월 예정돼 있다. 이달 '보잉 787-9 드림라이너'를 들여오며 중장거리 항로 확대 계획을 밝혔다. 2025년까지 10대의 기체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에어프레미아는 경영진의 변화와 관계없이 중장거리 항로 신규취항 등의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의 LA 노선은 여행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탑승률이 85%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는 등 판매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배구조 단순화 전망…내부 피로도 잦아들까
이번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지배구조는 전에 비해 단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의 법인과 개인들의 공동경영 체제에서 과반 대주주 체제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과반 대주주의 지분이 적어도 52%를 넘어 단일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 내부적으로는 경영권 경쟁에 따른 피로도가 쌓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대주주가 바뀌면 벌써 네 번째 손바뀜이라서다. 출범 후 5년간 평균적으로 거의 매년 주인이 바뀐 셈이다.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 항공업계 전문가 등으로 경영진의 면면도 다양했다.
이응진 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부사장과 김종철 전 대표가 공동 창업주다. 2018년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과 홍성범 휴젤 전 대표, 패스트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자로 합류해 컨소시엄이 경영권을 쥐었다. 2021년에는 JC파트너스와 박봉철 회장을 필두로 한 코차이나가 합심해 경영권 지분을 취득했다.
주요 주주인 박봉철 전 코차이나로지스틱그룹 회장은 에어프레미아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회장은 JC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다. 에어프레미아 지분 매각 과정에서 JC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축했는데 박 회장의 투자 조건에 대한 해석이 갈리며 내홍이 불거졌다.
박 회장의 지분은 2021년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24.02% 수준이었다. 지난해 6월 말을 기준으로는 13% 수준까지 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대주주가 교체되는 만큼 박 회장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 내부에서는 문 대표와 김 회장이 컨소시엄을 이룰 경우 차후 다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예상한다. 문 대표와 김 회장이 협업했던 이력이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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