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주주 프렌드십 포커스]멈춰선 주가를 움직인 SK이노의 주주환원 가이드①'물적분할' SK온 IPO 포석, 재무성과·기업가치 괴리 최소화 총력

김동현 기자공개 2023-04-07 07:29:59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5: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멈춰 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그린 사업 전환에 따른 주요 사업 자회사들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제자리걸음하며 재무성과와 기업가치의 괴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핵심 자회사의 수익성을 창출하고 이에 따른 재무성과의 과실을 주주들과 공유해 시장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물적분할한 SK온의 기업공개(IPO)에 따른 주주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 교환의 방식을 들고나왔다.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과거 회귀"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정기 주주총회 후 열린 주주와의 대화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과거 수준으로 회귀했다. CEO로서 죄송스러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주총 후 주주와의 대화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별도의 주주 소통 자리를 마련한 데에는 김 부회장의 말대로 재무적 성과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6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매출 78조569억원, 영업이익 3조917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조7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해 1월 초 25만원대에서 12월 말 15만원 선까지 추락했다. 김 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로 부임한 2017년 초 주가(14만7000원)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향후 SK온의 IPO 시점에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 10% 규모의 주주 주식을 시장에서 공개 매입하고 그 대가로 현금 대신 자회사 SK온 주식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1년 10월 미래 사업가치가 확실한 배터리 사업부(현 SK온)의 물적분할로 커진 주주 불만을 잠재우고, 주주 성원에 힘입어 SK온의 상장에도 속도를 내는 2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렸다.

◇즉각 반응한 시장, 지속성 확보 과제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에 즉각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주와의 대화가 열린 지난달 30일 SK이노베이션은 전날 대비 13.8% 올라간 18만72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15일 18만원선이 무너진 이후 약 4개월 만에 회복에 성공한 것이다.

일단 단기간에 시장의 관심을 끌어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문제는 이후 지속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점에 있다. 물적분할할 SK온 주식을 기존 주주에게 제공함으로 주주권익 보호 방안을 마련했지만 이러한 일련의 작업에는 SK온의 흑자전환이 전제로 깔려있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시절부터 한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배터리 시장 성장에 맞춰 글로벌 증설 투자 및 라인 안정화 작업 등이 병행되며 고정 원가 부담이 컸던 탓이다.


이 가운데 SK온은 수익성 개선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올해 EBITDA 흑자전환, 내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들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는 전제하에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IPO 시점으로 2025~2027년 사이를 제시했다.

다만 상장 일정을 최대한 앞당긴다고 해도 약 2년의 시차가 존재하고 있어 그사이 주가를 떠받칠 요소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 대책 중 하나가 현금배당으로, SK이노베이션은 중장기 배당 가이드를 통해 2024 사업연도부터 현금배당 재개 가능성을 내비쳤다.

SK이노베이션은 2조5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낸 2020사업연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고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한 2021~2022 사업연도에도 현금 대신 자사주를 활용해 현물배당을 지급했다. 그러나 이번 배당 가이드를 통해 2024~2025 사업연도 기준 주당 2000원 수준의 현금배당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