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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인도네시아 흑자전환’ 美 신화 잇는다 카페형 매장 호응도 높아, 현지 법인 채무보증 등 적극 지원

변세영 기자공개 2023-04-07 09:51:5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푸드빌의 인도네시아 법인이 출범 1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무슬림 할랄 인증을 취득해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는 등 현지화에 적극 나선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CJ푸드빌은 인도네시아 공략을 가속해 매출 효자로 자리한 미국시장의 성공 스토리를 잇겠다는 각오다.

CJ푸드빌은 2022년 매출액 7599억원, 영업이익 2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5%, 영업이익은 535% 증가한 수치다. 실적 호조는 해외법인 성장에 기인했다. 해외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이익을 창출했다.

CJ푸드빌은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법인을 두고 뚜레쥬르 매장을 운영하며 사업을 전개한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CJ푸드빌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액은 334억원으로 전년대비 7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현지 진출 11년 만이다.


CJ푸드빌은 지난 2011년에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후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데포크, 보고르, 수라바야, 발리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50개 이상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수만 2억7000만명 이상으로 인도, 중국, 미국에 이어 전 세계 4위다. 무엇보다 Z세대(1996년 이후 출생) 젊은 층 비율이 높아 외식업계에서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CJ푸드빌의 해외 법인 중 미국 다음으로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CJ푸드빌은 지난 2020년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무슬림을 공략했다. 전 매장에서 할랄 인증 완료 제품만 판매한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상 '허락된 것'이라는 의미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 2억7200만명 중 약 80%가 무슬림으로 단일 국가 기준 세계 할랄시장 1위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회사차원에서 재정 지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CJ푸드빌은 인도네시아 법인에 채무보증을 단행하는 방식으로 운영 자금을 우회적으로 지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법인별 채무보증 잔액은 미국 71억원, 베트남 146억원, 인도네시아는 246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CJ푸드빌의 인도네시아 사업이 미국시장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CJ푸드빌 미국 법인은 2004년에 첫 뚜레쥬르 매장을 낸 후 14년 만인 2018년 해외 법인 중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주 등 21개 주(州) 90개 점을 운영한다.

지난해 미국법인은 매출액 683억원, 순이익 100억원을 올렸다. 매출규모만 보면 전체 해외법인 중 가장 크다. 미국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무덤’으로 통할 만큼 흑자를 내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이와 달리 CJ푸드빌 미국법인은 2018년 첫 턴어라운드 이후 5년 연속 흑자 폭을 늘리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CJ푸드빌은 엔데믹과 맞물려 영업활동을 강화해 해외법인 볼륨을 더욱 키운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서 K-컬쳐 인기가 절정을 누리고 있는 만큼 영업활동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그간 카페형 베이커리가 흔하지 않았는데 뚜레쥬르가 이를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 흑자 폭을 더 늘려가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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