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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삼성엔지니어링, '매출 10조 클럽' 재진입10년 만에 외형 회복, 선별 수주·리스크 관리 중점

신준혁 기자공개 2023-04-10 07:56:5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매출 외형 10조원을 달성했다. 연결 기준 외형 10조원을 넘긴 건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탄소중립 정책이 성과를 거둔 동시에 이룬 호실적이어서 시장의 회사 성장을 향한 기대감도 보다 높아졌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39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세서스와 비교하면 14.9% 가량 추가 매출을 거둔 셈이다.

영업이익은 2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고 순이익은 1798억원을 기록해 210.8% 상승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7.3%로 전년 대비 3.1%p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화공과 비화공이 각각 1조2736억원과 1조666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비슷한 성과를 냈다. 비화공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며 화공 부문의 증가율인 6.8%를 앞섰다. 공사 마진이 높은 관계사 현장 프로젝트로부터 대규모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화공 부문의 매출 총이익률은 2021년 4분기 1.4%에서 지난해 4분기 15.3%로 상승해 전체 영업이익을 뒷받침했다. 반면 화공 부문의 매출 총이익률은 16.5%에서 5.2%까지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10조543억원과 영업이익 7029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9.7% 이상 늘어난 성적을 냈다. 순이익은 5953억원으로 69.6% 증가했다. 세전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인 715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매출 10조원을 넘긴건 2012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당시 해외 화공플랜트 부문 실적 호조에 따라 매출이 대폭 늘었고 신규수주와 맞물려 창사 이래 처음으로 11조4402억원을 거뒀다.

외형만 놓고 보면 업계 1위인 현대건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1년과 2013년에는 매출 9조2981억원과 9조8063억원을 거두며 '매출 10조원 클럽'을 눈앞에서 놓쳤다.

당시 화공이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했고 지역별로는 해외에서 80%의 실적을 거두면서 경쟁력과 리스크 관리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0년대 초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저유가 충격으로 인해 자본잠식에 빠졌고 빅배스를 단행하며 손실을 인식했다.

'선별 수주'와 '리스크 관리'라는 교훈을 얻은 삼성엕지니어링은 자본위험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달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 등 재무비율을 모니터링하는 중이다. 리스크가 감지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즉각 실행하고 있다.

지난해 신용등급은 한국신용평가 기준 BBB+등급에서 A등급으로 상향됐다. 한신평이 본평정에서 A등급을 부여한 건 2019년 5월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04.56%로 전년 말 대비 4.48%p 감소했다. 부채는 1조1734억원 늘어났지만 자산이 6165억원 증가해 이 비율을 낮췄다. 다만 차입금은 총 231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910억원 늘었다. 지난해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은행(SMBC)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수혈했다. 연이자율은 평균 3% 초반대 수준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당분간 숨 고르기에 나설 전망이다. 1분기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5% 증가한 2조5000억원과 18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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