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경영분석]'관리보수 증가' 키움인베…투자 실탄 '1000억' 쏜다회수시장 악화에 실적 뒷걸음질…잇단 펀드 결성, 실적 안전판 커질 듯
이효범 기자공개 2023-04-12 08:26:3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지분법 이익과 성과보수 감소에 따라 전년대비 저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IPO(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운용 중인 펀드의 회수성과가 줄었기 때문이다.다만 운용자산(AUM)을 키우면서 수익 안전판인 관리보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최근에도 신규 펀드를 잇따라 결성할 계획인 만큼 올해도 관리보수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전년대비 영업수익 47% 감소, 적자는 면해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수익 102억원, 영업이익 25억원, 순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영업수익은 47%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약 80%씩 줄었다.
영업수익은 세부적으로 조합관리보수가 절반 이상인 65억원을 차지했다. 2021년에 비해 14억원 증가한 규모다. 관리보수는 2020년 34억원 규모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조합성과보수, 조합지분법이익은 모두 절반 이하로 줄었다. IPO 시장이 혹한기로 접어들면서 2022년 회수 성과가 2021년에 비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업비용에 반영되는 조합 지분법 손실도 2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21년에는 4억원에 그쳤다. 회수 성과가 줄어든 가운데 관리보수 등이 빠지면서 펀드의 손익이 악화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수익은 줄고 비용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그나마 영업손익과 순손익 적자를 피했다. 급여 등이 포함된 일반관리비가 2021년 64억원에서 2022년 51억원으로 13억원 감소했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급여가 같은 기간 44억원에서 28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운용하는 펀드 성과가 미미해 심사역을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는 급여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적 수치는 전반적으로 뒷걸음질쳤지만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올해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펀드를 잇따라 결성할 계획이어서 적잖은 드라이파우더가 쌓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외생변수로 인해 회수성과에 변수가 많지만 활발한 투자활동을 이어가면서 관리보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액 최근 수년간 증가, 올해 1000억대 투자 전망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2년말 키움인베스트먼트의 VC 운용자산(AUM)은 6624억원이다. 특히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외형확대를 위한 포석을 쌓았다. 지난해 주주배정 방식으로 152억54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자기자본은 6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다. VC의 자기자본은 운용사 출자금(GP커밋)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외형 성장을 위한 재원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1개씩 펀드를 결성해 총 2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모집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414억원 규모의 키움뉴히어로5호디지털혁신펀드를, 12월 508억원 규모로 키움뉴히어로6호창업초기펀드를 각각 결성했다.
특히 키움뉴히어로5호디지털혁신펀드는 키움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펀드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한국성장금융이 앵커LP로 나서 펀드에 674억원 출자했다. 주로 뉴딜서비스 및 SOC·물류디지털 분야에 투자한다. 해당 펀드는 출자약정액의 60% 이상을 관련 기업에 출자해야 한다.
올해도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핀테크 혁신펀드 4차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180억원을 출자 받는다. 여기에 120억원을 추가로 모집해 총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주로 핀테크 기업에 투자한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투자액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탄이 쌓인 데다 올해 투자에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투자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339억원, 2021년 720억원, 2022년 868억원에 달한다. VC AUM도 2020년말 3096억원에서 2022년말 662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펀드 회수가 2021년만큼 이뤄지지 않았다"며 "펀드 지분법 이익이 2021년에 비해 줄면서 영업수익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회수시장에 따라 VC들의 실적 개선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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