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축소'한 GS칼텍스, 정제마진과 신사업 사이 배당성향 '40%→30%'로 조정...신규 투자에 대한 부담은 덜어
이호준 기자공개 2023-04-12 07:37:0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결 당기순이익의 40%를 배당하려던 GS칼텍스의 계획이 주주총회에서 전면 보류되면서 그 배경에 시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현실성이 있는 추측으로는 단연 지난해 정유업 호황에 따른 과잉 배당 우려가 꼽힌다.GS칼텍스는 올해 5만톤(t)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 건설도 예정돼 있다. 결국 낮아진 배당성향이 온실가스 감축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투자에 대한 부담도 덜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성향 '40%→30%'로 조정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달 초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연결 당기순이익의 40%를 배당하는 안건을 심의했으나 결과적으론 '보류'가 결정됐다. 보류는 이사회가 추가 검토를 필요로 하는 일부 안건에 대해 적용하는 내용이다.
이후 GS칼텍스는 지난달 중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연결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을 배당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두 차례 논의를 거치며 배당성향이 10%포인트가량 낮아진 셈이다.

GS칼텍스의 배당성향이 40% 아래로 떨어진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그간 회사는 영업적자였던 해를 제외하고는 회사 지분을 50%씩 소유하고 있는 GS에너지와 미국 석유기업 셰브론(Chevron)에 연결 당기순이익의 40%를 배당수익으로 꼬박꼬박 보냈다.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만큼 그룹 내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것이다. 'GS칼텍스→GS에너지→㈜GS'로 이어지는 구조다. 예컨대 지난 2021년 GS칼텍스는 배당금 총액으로 4206억원을 설정했는데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2103억원이 GS에너지로 갔다.
그리고 GS에너지는 GS칼텍스로부터 수취한 배당금을 더해 약 2413억원을 ㈜GS에 건넸다. 2021년 별도 기준 ㈜GS의 당기 순이익이 약 2990억원이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GS칼텍스가 지주사의 주력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GS칼텍스의 배당성향이 30%로 떨어졌지만 꼭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회사의 배당 총액은 8360억원이었다. 이는 회사가 배당을 시행한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전까지는 지난 2016년 말 기록한 7171억원이 역대 최다 배당금이었다.
결국 배당성향이 40%에서 30%로 낮아진 것을 두고 가장 현실성 있는 추측은 바로 과잉 배당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는 분석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고유가 행진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대폭 상향된 상황이다.

당초 논의된 배당성향 40%로 다시 산정해보면 배당총액은 1조1160억원 수준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정유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과잉 배당 우려가 있었단 관측이다. 이에 회사도 전망에 따라 배당성향을 재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낮아진 배당성향은 신사업 투자 부담도 덜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는 온실가스 감축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당장 1130억원이 투입되는 5만톤(t)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 건설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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