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주영민호 HD현대오일뱅크, 파트너는 재무통 송명준1년만에 돌아온 이사회, 신사업 추진 상황 속 재무관리 '과제'
김위수 기자공개 2023-04-12 07:38:0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의 지주사 HD현대의 재무지원실장인 송명준 부사장은 그룹의 재무전략을 도맡아 수립하는 인물이다. 그룹 내부에서도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탄탄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HD현대는 물론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 현대건설기계 등 계열사 세 곳에서 임원을 겸직 중이다.HD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 이사회에서도 활동한 이력이 있지만 지난해 초 이후 송 부사장의 이름이 HD현대오일뱅크 임원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1년이 지난 현재 송 부사장이 HD현대오일뱅크의 사내이사로 다시 선임돼 주목된다.
송 부사장은 지난달 23일 개최된 HD현대오일뱅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서 자리를 얻었다. 송 부사장이 합류하며 HD현대오일뱅크의 사내이사는 주영민 대표이사 사장과 송 부사장 2인이 맡게 됐다.
지난해까지는 주 사장과 더불어 강달호 전 부회장이 HD현대오일뱅크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그러다가 강 전 부회장이 세대교체를 명목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올해들어 HD현대오일뱅크는 주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강 전 부회장이 맡아온 HD현대오일뱅크 이사회 의장 직책도 주 사장에게 넘겼다.
주 사장은 1988년 HD현대오일뱅크(당시 극동정유)에 입사한 뒤 줄곧 HD현대오일뱅크 및 산하 계열사에서만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정유사업의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는 강점이 있지만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이 불과 지난해다.
홀로 사내이사 업무를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주 사장을 보조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HD현대오일뱅크가 HD현대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고 2018년 이후 HD현대오일뱅크의 사내이사가 2명으로 유지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주 사장의 파트너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 송 부사장은 지주사의 CFO로서 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재무통이다. 2018년부터 HD현대오일뱅크 기획실장 겸 재무부문장을 맡았고 2020년부터 약 3년간 현대오일뱅크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다. HD현대 그룹은 물론 HD현대오일뱅크 계열사 사정도 훤히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적임자로 선택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송 부사장은 2018년부터 HD현대오일뱅크 임원으로 있으며 굵직한 재무 의사결정에 두루 개입했다. 이 기간 HD현대오일뱅크 지분 일부 매각, 현대오일터미널 매각 및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자산 인수, 기업공개(IPO) 준비 등의 이벤트가 있었다.
현재 HD현대오일뱅크를 둘러싼 재무이슈도 산적하다. 지난해 세번째로 시도한 기업공개(IPO)가 무산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가 언젠가는 IPO 재도전을 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고 있다. IPO에 앞서 회사의 재무상황을 정비하고 IPO를 이끌 수 있는 재무통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관련업계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 IPO 성공의 선결조건이 신사업에서의 성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화이트 바이오·화학 및 소재 사업 등 신사업을 육성해 2030년까지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40%로 낮추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상태다.
이같은 성과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사업 투자가 이뤄지는 가운데 모회사인 HD현대에 대한 일정 수준의 배당을 집행하면서도 재무건전성을 유지해하는 것이 송 부사장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송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건설로 입사했다.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2001년부터 현대중공업에서 재정부 관리팀장, 싱가포르지사 금융관리책임담당, 중국 지주사 재무총괄 등을 역임했다.
오너 3세인 정기선 사장이 HD현대 경영지원실장에 올라 본격적으로 지주사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한 2018년을 기점으로 송 부사장의 그룹내 입지가 넓어졌다. 당시부터 송 부사장은 HD현대 경영지원실 재무지원부문장과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 현대건설기계 사내이사를 겸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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