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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지분 매각 한투밸류, 두둑한 현금으로 '공격 투자' 3조 뭉칫돈 활용, 이연 과세로 고유재산 투자

윤기쁨 기자공개 2023-04-13 08:21:1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투자자산운용이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 대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고유자금 투자에 나서고 있다. MMF(머니마켓펀드)를 비롯해 다수의 손실차등형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활용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밸류운용은 이달 중순 중 한국투자증권을 대상으로 배당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12월 22일 카카오뱅크 주식 전량(지분 23.18%)을 양도하고 받은 매각대금 2조9043억을 모회사에 되돌려주기 위한 조치다. 다만 배당금은 약 2조원 내외로 법인세(6020억원)를 제외한 금액만 돌려줄 예정이다.

법인세법 시행령 제120조의 18에 따르면 종속기업 간 지분거래 관련 세금은 당장 반영되지 않고 양수도된 자산이 연결법인 장부에서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이연이 가능하다. 한투밸류운용은 한투증권의 100% 자회사로 종속기업 관계다.

당초 2021년 한투증권은 카카오뱅크 지분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2017년 3월 채권매매 수익률 담합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것이 문제가 돼 대주주 부적격 사유(최근 5년 공정거래법 위반)가 발생했다. 이에 한투증권이 적격성 조건을 만족(2023년 2월)할 때까지 한투밸류운용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하다가 돌려주는 조건으로 대신 지분을 맡게 됐다.

이달 중 2조원 내외의 매각대금을 반납해야 하지만 6000억원의 과세가 이연된 만큼 이를 활용한 자금 운용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한투밸류운용의 자기자본은 2조3000억원으로 배당금 지급을 마쳐도 1조3000억원대가 유지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말 약 3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온 직후 한투밸류운용은 상당수를 MMF(머니마컷펀드)에 임시 보관한 것으로 파악된다. MMF는 초단기 공사채 상품을 집중적으로 담아 시장금리와 무관하고, 단기 실세 금리만 반영되기 때문에 수익률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또 가입과 환매가 청구 당일 이뤄져 임시 투자처로서 활용이 용이하다.

대표적으로 지난해에만 △삼성스마트MMF법인 제1호(4000억원) △신한BEST법인용MMF GS-1호(4000억원) △한화골드 국공채 법인MMF KM(4000억원) △교보악사프라임법인 MMF J-1호(3500억원) △하나UBS 클래스원 신종 MMF K-5(4000억원) △우리큰만족법인 MMF 1호(국공채)(3700억원) 등에 나눠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투밸류운용은 이외에도 자사 펀드에 시딩 투자를 집행하며 몸집을 불렸다. △한국밸류가치플러스중소알파사모2호 △한국밸류쉴드사모 △한국밸류리레이팅밸류사모 △한국밸류시큐어사모 △한국밸류프로피트사모 △한국투자법인용MMF2호(국공채) 등 자산 펀드 지분을 신규 취득하며 적극적인 자금 활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들어 한투밸류운용은 공격적으로 신규 상품을 출시 중이다. 특히 상당수가 손익차등형인 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경우 운용사가 가져가는 이익도 많아진다. 손익차등형은 운용사가 후순위 투자자로 직접 참여하는 펀드로 수익이 발생하면 일정 비율로 배정받고 반대로 손실시에는 우선적으로 부담하는 식이다.

실제 손익차등형 펀드인 ‘한국밸류프로텍션’, ‘한국밸류시큐어UP’를 신규 설정하며 고유자금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달 출시한 사모펀드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에도 후순위 수익자로 참여해 고유자금(최대 4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국밸류 The Value’, ‘한국밸류일반사모35호’ 등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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