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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정관 변경 '대형 주류전문매장' 개점 속도 올 상반기 스타필드하남에 테스트 매장, 롯데마트 '보틀벙커' 영향 미친듯

이윤정 기자공개 2023-04-11 08:08:4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주류전문 매장 사업을 위한 정관 변경을 완료했다. 신규 사업 개시를 염두에 둔 내규정비가 마무리되면서 주류 전문 매장 오픈을 위한 준비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마트는 와인주류판매점 등 신규 사업 계획에 따른 사업 목적을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추가했다. 앞서 올해 2월 주주총회소집결의를 하면서 정관변경을 예고했다.

이마트가 정관을 변경해 주류소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배경에는 경기도 '스타필드하남'에 유휴 공간이 생긴데 따른 것이다. 스타필드 하남에 위치한 식료품 전문점 PK마켓이 영업을 종료하면서 이곳에 주류전문점을 오픈하기로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와인&리큐르' 매장을 이마트 점포에서 운영하면서 와인 대중화에 앞장섰다"며 "스타필드 유휴 공간에 대형 테스트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와인&리큐르 매장을 운영하면서 와인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류사업을 두고 과열되고 있는 유통업체들의 경쟁 구조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유통업계에서 주류사업에 힘을 주며 가장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는 곳이 롯데마트다. 롯데마트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위스키, 와인 등 고가 주류의 수요가 급증하자 주류 전문 매장인 '보틀벙커'를 오픈했다.

2021년 12월 롯데마트 잠실점에 1호점인 제트플렉스를 오픈한 이후 광주 상무점, 창원중앙점을 잇따라 문을 열었다. 제타플렉스 1호점 오픈 이후 매출 증대가 확인되면서 롯데마트 4호점 오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사인 롯데마트의 보틀벙커의 성공적인 안착이 이마트의 주류 전문 대형 매장 오픈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2022년 4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9%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1% 감소한 223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핵심 사업부라고 할 수 있는 할인점 매출이 12조4153억원을 기록하며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747억원을 기록해 6% 감소했다.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가운데 주류사업도 그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본격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PK마켓 철수에 따른 유휴공간에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사업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번 대형 주류전문 매장 오픈을 테스트 매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업황 전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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